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적인 리더가 되길

입력 2026. 07. 13   15:30
업데이트 2026. 07.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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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중령 육군3사관학교 교수부 전자공학과
김대영 중령 육군3사관학교 교수부 전자공학과



우리는 초연결과 초지능사회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과 군의 작전환경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의사결정은 비약적으로 빨라졌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우리가 결코 놓쳐선 안 될 본질은 ‘사람’이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자리하고 있다.

군조직 역시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드론과 AI, 로봇이 미래 전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지만, 그것을 운용하고 판단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전우 간의 신뢰, 지휘관과 부하 간의 유대감, 함께 땀을 흘리며 형성된 팀워크는 어떤 기술로도 완전히 대체될 수 없다.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것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관계를 중시하는 아날로그적 리더십이다.

아날로그적인 리더란 과거 방식에 머무르는 리더가 아니다. 디지털 환경을 잘 이해하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지켜 내는 리더다. 그는 단순히 효율적인 전달을 넘어 진심이 닿는 소통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간단한 격려의 말을 디지털 메시지로 보내는 대신 짧은 손편지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SNS나 단체 채팅방을 통한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구성원의 어려움을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만든다. 이러한 모습은 얼핏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리더십의 진정한 힘이 만들어진다. ‘같이’하는 시간의 가치는 시간의 공유를 넘어 신뢰와 유대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을 형성한다. 가령 30분이라는 시간을 혼자 사용하면 오로지 30분의 경험에 그치지만, 10명이 더불어 그 시간을 보낸다면 30×10, 즉 300분의 가치가 되는 것이다.

그 시간은 단순히 합산된 숫자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공유되는 시간이 된다. 특히 군과 같은 조직에선 ‘같이’하는 시간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전장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며 극한의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때 서로를 믿고 따를 수 있는 힘은 평소에 쌓아 온 관계에서 비롯된다. 디지털시스템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결단을 내리는 것은 사람이며, 그 선택을 지탱하는 것 역시 사람 사이의 신뢰다.

오늘날의 리더는 디지털 역량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되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바쁜 일상에서도 의도적으로 구성원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 진심 어린 소통을 이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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