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과 예비역을 잇는 가교 ‘상비예비군’

입력 2026. 07. 13   16:42
업데이트 2026. 07. 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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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태 수 예비역 육군소령
육군56보병사단 삼각산여단


지난달 상비예비군 신분으로 동원예비군 소집훈련에 참가했다.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전투복을 입을 때면 언제나 남다른 책임감이 생긴다. 현역 시절 포병 출신이었는데, 이번 훈련에서 전시 창설부대인 보병중대장 임무를 담당하게 돼 그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현역 시절 포대장으로서 부대를 지휘했던 경험은 이번 훈련에서도 큰 밑바탕이 됐다. 병과 차이에서 오는 부족함은 현역 교관과 용사들의 전문성으로 보완했다. 중대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면서 임무 수행의 큰 방향을 잡고 원활한 훈련이 유지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훈련은 현역과 예비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훈련 성과를 높이는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동원예비군훈련에서 전시에만 편성되는 예비부대 지휘관을 예비군이 맡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이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상비예비군 제도가 있다. 상비예비군은 평소 생업에 종사하면서 월 1~2회 정기적으로 부대에서 근무하며 부대 특성과 전시 임무를 꾸준히 익힌다.

이번 훈련 때 현역과 예비군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화롭게 융화시키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상비예비군은 평일엔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정기적으로 예비역 장교로 군에 복무한다. 이러한 이중의 경험을 통해 상비예비군은 현역 장병들의 책임감과 긴장감을 이해하는 동시에 예비군들의 현실적인 여건과 그들이 가진 생각에도 공감할 수 있다.

현역들은 예비군이 가진 경험과 자율성을 신뢰해 주고 예비군들은 현역의 전술적 통제와 요구에 적극 부응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게 상비예비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서로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현역은 예비군을 존중하며 지휘하고, 예비군은 현역들을 이해하며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더니 어느덧 처음의 어색함은 뜨거운 전우애와 깊은 신뢰로 바뀌어 있었다. 특히 이번에 맡은 중대는 전원 예비군으로 편성됐음에도 단 한 명의 열외나 사고 없이 모두 성공적으로 훈련을 수료했다.

오늘날 안보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그만큼 예비전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상비예비군은 유사시 전력 증강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평시에는 군과 사회를 잇는 가교로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소중한 자산이다. 또한 즉시 임무에 임할 수 있는 준비된 인원이라는 점에서 상비예비군은 대한민국 국방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현역과 예비군이 서로를 신뢰하고 협력해 더욱 정예화된 예비전력을 구축해 나간다면 우리 군의 전투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상비예비군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책임을 늘 가슴에 새기고 평시엔 성실한 사회인으로, 유사시에는 즉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군인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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