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한 나만의 특급 무기 저도 고객도 자신감 무장했죠

입력 2026. 07. 13   16:29
업데이트 2026. 07.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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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공동연재 제대군인 취·창업 성공기 - ‘내 일(Job) 출근합니다’ 
33. 이완호 예비역 육군중사

행동하는 리더…
10년간 기갑부대 야전서 구슬땀
솔선수범 리더로 300워리어 출전
팀원 모두 ‘특급전사’ 이끈 성실맨
새 도전 나서다…
10개월간 휴일 없이 기술 습득 매진
두피 문신 관련 각종 자격증 획득
매일 갈고닦으며 가치 증명해야

 

10년의 군 복무, 그것도 야전에서 줄곧 생활해 온 부사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관리를 잘해서일까? 어느 정도는 관리했겠지만, 타고난 스타일이 그의 말처럼 천생 이 일을 해야 할 사람으로 보인다. “뷰티 관련 미용업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첫 이미지가 중요하거든요.” 충북혁신도시 진천에서 탈모라는 말 못 할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고객들의 고충을 덜어 주고 있는 이완호 예비역 육군중사를 만났다. 잘생긴 외모에 스칼프 관련 자격, 주요 국내외 경연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갖췄음을 알리는 표시가 양 가슴에 가득하다. 정리=조수연 기자/자료=국가보훈부 제공

이완호 예비역 육군중사.
이완호 예비역 육군중사.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하라…어머니의 당부

시골 할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다른 도시 아이들에 비해 자유롭게 자랐다. 학교가 파하면 집에 가는 길 근처 계곡에서 친구들과 수영도 하며 매일 뛰어놀기를 좋아했다. 천진난만했던 아이는 남들처럼 큰 목표나 꿈을 꾸지는 않았다. 다만 막연하게나마 제복을 입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고등학생 때 스멀스멀 피어났고, 20대가 돼 직업군인을 선택했다.

“유급지원병으로 입대했습니다. 대학 전공이 저와 맞지 않아 자퇴하고, 최대한 빨리 입대하려고 알아본 결과였습니다. 21개월 병으로 복무하고, 15개월은 소정의 급여를 받는 임기제부사관으로 근무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맞는 것 같아 단기를 지원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진급하고 장기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삶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항상 △존중받고 싶은 만큼 남을 존중해라 △절대 본인에게, 나를 믿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지 마라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어머니 당신도 그렇게 사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 주셨다. 그랬기에 군 생활 중에도, 현재의 생활에도 이 예비역 중사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그 목표를 증명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솔선수범하는 리더…최정예 전투원 육성

10년을 기갑부대에서 복무했다. 이병부터 하사까지는 기계화보병대대에서, 6년은 기갑수색대대에서 장갑차 승무원 임무를 수행했다. 전차장을 맡았을 땐 용사들과 함께 최강의 전투력을 유지했다. 육군에서 전군 최정예 전투원을 선발하는 300워리어에 출전해 팀원 전체를 특급전사로 만들었다.

“300워리어를 준비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먼저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그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하는 것이 진짜 리더입니다. 강압적인 명령·지시만 하는 게 아니라 먼저 특급이 되면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저를 인정하고 따른다는 걸 느꼈습니다.”

병사 생활을 해 봤던 그는 말로만 하는 리더는 진짜 리더가 아니라 솔선수범하며 용사들을 지휘할 때 참리더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300워리어를 준비하는 기간 경계지원을 나갔을 때 중대장의 배려로 워리어에 전력할 수 있었다. 군 생활 중 가장 열심히 훈련하고, 땀 흘리며, 용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시기였다.

“캠핑하듯이 워리어를 준비했습니다. 일주일간 전적으로 제 통제하에 강도 높은 체력단련을 하고, 훈련을 마치면 계곡에서 물놀이도 했습니다. 강하면서도 즐거운 훈련 때문이었는지 결과도 정말 좋았습니다.”


두피 문신 시술 모습.
두피 문신 시술 모습.

 

군 생활 당시 모습.
군 생활 당시 모습.



SMP 디자이너…자신의 선택을 증명하다

20대를 군인으로 살면서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런데 20대 끝자락에 고민이 생겼다. 30대에는 명령에 따르는 게 아닌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나만의 영역을 만들어 파이를 키워 가고 싶었던 것이다. 한때 그런 고민이 극심한 스트레스가 돼 머리가 빠지는 경험도 했다.

당시 어머니가 “이런 게 있어”라며 공유해 준 링크 문자. 신기해 몇 개월을 보고 또 보며 빠져들었다. “탈모인 사람들은 정말 질병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 많은데, 그분들이 탈모를 해결할 수 있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게끔 만들어 주는 직업이 있는 겁니다. ‘이거 되게 괜찮다. 누군가한테 존중받을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결정적인 계기가 돼 전역을 결심하고 두피 문신(SMP·Scalp Micro Pigmentation)의 길로 목표를 정했다. 그 여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문신 분야가 법률화돼 있지 않은 상황인 데다 아무래도 뷰티 관련 미용업이다 보니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2개의 큰 산이 존재했다.

“문신사법이 2027년 시행 예정입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문신은 국가가 아닌 ‘어디어디 협회’ 이런 자격증으로 대체하는 상황입니다. 두피 문신도 마찬가지고요.”

지금까지는 국가자격제도가 없다 보니 협회 자격증을 기본으로 개인 역량, 즉 실력이 얼마만큼 있는지가 업계에서는 중요하다. 실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 수료뿐만 아니라 각종 경연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직 지원기간 10개월 동안 휴일도 반납한 채 하루 13시간씩 서울을 오가며 기술 습득에 매진했습니다. 문신이라는 게 한 번 하면 평생 지울 수 없잖아요. 그래서 실수 자체를 해선 안 되고, 지우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통증도 훨씬 심해 실력이 일단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직 지원기간부터 현재까지 기간이 채 2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가 수료한 교육과정(서울대 마스터 프로그램 과정, SMP 마스터 코스 전문가 과정, K-ART SMP 마스터 코스 전문가 과정 등), 취득한 자격(대한문신사중앙회 SMP 두피 문신 1급 자격 취득, 대한문신사 전문가협회 SMP 프로 마스터, ISO 17024 국제자격취득 등), 경연대회 수상(SMP IPSN 국제대회: in 베트남 최우수상, The 1st WORLD TOP TIER 최우수상 등)은 정말 화려하다.

입문한 지 2년. 그는 대한문신사중앙회 정회원, SISA 국제미용연합회 정회원, 대한두피문신전문가협회 부회장, ISO 17023 SMP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삶의 자신감, 선물이란 자부심

이 예비역 중사는 바로 취업해 쉼 없이 실무 경험을 쌓았다. 1년의 전쟁 같은 치열한 준비 끝에 충북혁신도시에 두피 문신 전문브랜드인 디피스칼프(DP.Scalp)를 론칭했다. 이달에는 서울에 프랜차이즈 지점 확장도 앞두고 있다.

“탈모로 고민하는 고객님들께 새로운 삶의 자신감을 선물해 드린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증명하며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브랜딩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고가이다 보니 지나가다 배고파 들르는 음식점이 아니라 맛집으로 소문난 집처럼 잘한다는 평이 나야 한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에게 모든 정성과 에너지를 쏟아 고객이 만족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시술하신 분들이 정말 잘했다고 하고, 서울 강남에서 한 거 아니냐는 얘기를 듣는다고 하니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제대군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군에서 나오면 모든 게 자유로울 것 같지만, 사회는 계급장 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하는 냉혹한 전쟁터입니다. 이 전쟁터에서 나를 지키고 증명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무기 하나는 확실하게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어도 실전에선 수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통제하고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무기를 완벽하게 갈고닦으며 그 가치를 매일 증명해 내는 것뿐입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각오와 의지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결과를 증명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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