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전쟁종합연습(Tiger-Eagle Exercise)이 우리 육군대학의 교관과 학생장교 일부가 참가한 가운데 미국 지휘참모대학에서 진행됐다. 감사하게도 교관으로서 연구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이 연습 참가 기회가 내게도 주어졌다.
이 과정에 선발된 뒤 현지에서 어떻게 파견기간을 보내야 보람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전쟁종합연습 참가 경험을 학생장교들에게 전수해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군사평론이나 각종 학술지에 연구 내용을 게재해 많은 육군 장교와 소중한 경험을 공유해야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미국에 도착한 다음 이런 의지는 미 지휘참모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 선배의 응원메시지에 의해 한층 강화됐다. ‘너의 그런 의지라면 미국 교관들도 잘 응대해 줄 거야’. 그렇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그 메시지를 받은 이후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미 교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메일을 보내 인터뷰 의사를 묻기도 하고, 어색함을 무릅쓰고 해당 사무실을 찾아가 현장에서 미팅을 잡기도 했다.
그 결과 미 육군 교리를 집대성하는 기관인 한국 육군교육사령부 교리발전부와 같은 CADD의 최고책임자 크리드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와 인터뷰하면서 작전의 틀과 관련한 미군 교리가 최근에 바뀌게 된 이유와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또 다양한 미군 부대에서 효율적인 작전 수행 과정을 위해 활용 중인 인공지능 어시스트(AI assist)가 탑재된 ‘원브리프(Onebrief)’라는 플랫폼의 해외지사 영업담당자와도 온라인으로 미팅을 했다. 상대적인 전투력 분석을 위한 일종의 전투력 측정도구인 COFM의 권위자인 스펄린 박사와도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미 지휘참모대학 방문 마지막 날에는 CADD 실무진에게 미 육군에서 발전 중인 교리에 관해 브리핑을 받고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띤 토의가 끝나고 한 육군중령이 찾아와 ‘당신과 같이 미군 교리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토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인사를 건네 왔다. 이 인사에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 복귀했지만 미 지휘참모대학 방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파견에 앞서 목표로 삼았던 낙수효과 등을 달성하기 위해선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뜻’을 품고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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