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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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제작 ‘흑백요리사2’에서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을 처음 봤을 때 즉시 탈락할 후보라고 여겼다. ‘한입 먹으면 까무러칠 만큼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이 넘쳐 나는 요리 경연에서 슴슴한 사찰음식이 경쟁이나 되겠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웬걸. 대한불교조계종 최초의 사찰음식 명장 1호이자 음식 수행자인 스님은 회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내공이 돋보이는 음식을 선보였고, 톱7에 오른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스님이 자신의 요리 수행 경험을 담은 신작 에세이 『나를 살리는 음식들』을 내놨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스님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스님은 1994년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아 6개월~1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맑은 안색의 지금 얼굴로 봐선 짐작도 하기 힘든 과거 얘기인데, 이후 논문을 쓰며 공부했던 불교경전 속 음식의 지혜를 다시 펼쳤다.
발효음식과 제철음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며 몸을 돌보기 시작한 끝에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다.
스님은 책에서 음식이 어떻게 사람을 살리고 삶을 바꾸며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지 등 46년 수행과정과 음식인생을 들려준다. 자신만의 사찰음식 레시피 38가지도 곁들였다. ‘흑백요리사2’에서 화제를 모은 음식부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제철음식까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한 끼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살리는 약이자 수행인 음식들이다.
정갈한 사진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식 이야기가 읽는 재미를 돋운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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