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림팩 현장을 가다] 심해의 숨소리마저 잡아낸다 잠수함 킬러 출격

입력 2026. 07. 08   17:16
업데이트 2026. 07. 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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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림팩 현장을 가다
③ 해상초계기 최고봉 P-8A 훈련 모습 공개

음향 능력 2배·적재량 1.5배 향상
수중음파탐지부표 120여 발 탑재
육·해·공 전자파 포착 범위도 늘어
"드롭! 나우" 전술통제관 지휘하에
소노부이 투하 1분 만에 음파 탐지
30분 내 공격까지 성공적 임무 완수
한미 연합 대잠전 마지막 훈련 수행

7일(현지시간) 오전 9시54분, 하와이 호놀룰루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른 우리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가 인근 해상을 향해 날아올랐다. 동시에 또 다른 작전 구역에서는 미국의 P-8이 이륙하며 한미 연합 대잠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작전은 미국의 P-8이 잠수함의 기동을 그대로 모사하는 잠수함 모의체를 한국과 미국의 작전 예상 구역에 각각 하나씩 떨어뜨리면서 시작됐다. 이 모의체는 실제 잠수함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은밀히 기동한다. 한미 초계기들의 목표는 이를 해상초계기로 탐지한 뒤 표적 산출, 기동 차단, 가상 공격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하와이에서 글·사진=김병문 기자 

2026 환태평양훈련(림팩)이 진행 중인 7일(현지시간) 우리 해군 해상초계기 P-8A가 한미 연합 대잠전 훈련에 나서 임무 요원이 수중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를 장착하고 있다.
2026 환태평양훈련(림팩)이 진행 중인 7일(현지시간) 우리 해군 해상초계기 P-8A가 한미 연합 대잠전 훈련에 나서 임무 요원이 수중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를 장착하고 있다.



두 초계기는 날아오르자마자 즉각 데이터 연동을 실시했다. 실시간 전술 상황과 위치 등을 공유하며 본격적인 작전 수행에 임하기 시작했다. “수중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 드롭! 나우 나우 나우!” 오전 10시7분, 임무 구역에 도착한 한국 P-8A가 전술통제관의 지휘하에 소노부이 2발을 먼저 투하했다.

이는 잠수함의 예상 활동 구역을 그리며 음파탐지기(소나) 및 레이다 등을 동원해 탐색 범위를 좁혀가는 과정에 해당한다. 소노부이 투하 개수는 계절과 해역 상황, 잠수함의 최대 속력 등 작전 환경 및 잠수함 특성에 따라 조정된다. 상선 통행량이 많아 바닷속 소음이 심한 해안가의 경우, 보다 촘촘하게 소노부이를 투하해 탐색하는 식이다.

우리 군 P-8A가 순차적으로 총 4발의 소노부이를 해상에 투하했다. 소노부이는 바다 위에서 직사각형 모양의 대형을 이루며 탐지 활동을 시작했다. 탐지 활동엔 미측이 투입한 소노부이 9발도 함께했다.

한미 소노부이 투입이 마무리된 지 불과 1분 뒤인 오전 10시21분, 우리 군 P-8A 내부 모니터에 공통으로 얇은 작대기 모양의 음파 신호가 잡혔다. 양국 초계기가 투하한 전파 신호의 교차 범위 내에 잠수함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이번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서 개최된 한미 연합 대잠전은 오늘을 포함해 총 4번 진행됐는데, 앞선 훈련에서도 10발 내외의 소노부이로 1~2분 만에 탐지가 이뤄졌다고 한다.

 

임무통제콘솔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
임무통제콘솔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

 

전술상황전시기를 통해 보이는 미 해군 P-8 초계기(위)
전술상황전시기를 통해 보이는 미 해군 P-8 초계기(위)

 

소노부이
소노부이



해상에 투하된 소노부이가 수중 음향 신호를 포착해 항공기로 송신하자, 음향전술사가 이를 분석해 순식간에 가상 적 잠수함의 예상 위치와 침로를 산출해 냈다.

P-8A는 소노부이를 이용한 탐지 외에도 수십㎞ 거리의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및 감파적외선(SWIR) 등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잠수함 추적을 시행한다. 특히 디젤 잠수함은 안전한 부상을 위해 마스트를 위로 올려 주변을 정찰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는데, P-8A의 레이다는 이 찰나의 순간을 탐지해 잠항 중인 잠수함을 잡아낸다.

이는 P-8A가 기존 초계기인 P-3 대비 탐지 센서 및 장비, 엔진 성능 등이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받는 이유기도 하다. P-8A는 음향 능력이 2배 정도 향상됐으며, 소노부이 적재량도 P-3 대비 1.5배가량 늘어나 최대 120여 발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또 공중, 해상, 육상에서 수신되는 전자파들을 포착하는 전자기 탐지 수집(ESM) 범위도 크게 늘어났다.

이태희(중령) P-8A 파견대장은 “넓은 망망대해에서 잠수함을 찾는 것은 흔히 ‘사막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된다”면서 “P-8A의 성능은 전 세계 해상초계기 중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해상초계기 조종사들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해상초계기 조종사들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잠수함의 위치가 식별되자 우리 군은 해상에 가상 수중 신호탄인 수중음파발생기(SUS)를 투하, 탐지한 잠수함에 부상을 요구하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잠수함이 부상하지 않자 우리 군은 해당 잠수함을 적으로 판단하고 즉각 모의 공격에 돌입했다.


P-8A는 고도를 1000피트(약 300m) 내외로 하강해 무장 투하구로 경어뢰 MK-54 1발을 떨어뜨렸다. 작전이 끝난 시간은 오전 10시55분 정도. 본격적인 탐지를 시작한 지 30분 내에 공격까지 성공적으로 임무가 완수된 셈이다.

이 파견대장은 “이번 잠수함 모의체 탐지 훈련은 한미 초계기 간의 협력을 통해 잠수함을 탐지·식별하는 훈련으로 양국 간의 상호운용성과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최신예 비행 플랫폼과 고도화된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해양에서의 어떤 위협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더욱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한미가 수행하는 총 4번의 한미 연합 대잠전 중 마지막 훈련이었다. 한미 해군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 남은 기간 다국가 대함전 훈련을 13회가량 추가로 수행하며 기량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여기엔 P-8A를 비롯해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AW-159) ‘와일드캣’ 등 핵심 항공 전력이 참여해 연합 전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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