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하계군사훈련 드론 운용교육 현장 가보니…
가상 시뮬레이션 이어 실제 드론 조종 시연
장애물 피해 고난도 비행에 자신감 무장
첨단과학기술 습득…정예장교 역량 ‘업’
첨단 기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현대전에서 미래 군을 이끌 정예 장교들의 역량 강화는 국방의 핵심 과제다. 육군사관학교는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발맞춘 혁신적인 하계군사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첨단 드론 기술을 습득하며 미래 전장을 준비하는 사관 생도들을 찾았다. 글=박성준/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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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지독한 무더위도 정예 장교를 향한 육군사관학교(육사) 생도들의 뜨거운 열정을 꺾지 못했다. 지난 3일 지상작전사령부 드론봇전술훈련장. 육사 1학년 생도들의 번뜩이는 눈빛은 태양의 열기보다 더 강렬했다. 육사가 지난 6월 말부터 시작한 6주간의 하계 군사훈련에서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드론 운용능력 숙달 교육이 한창인 현장이다.
이번 교육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50만 드론전사 양성’ 기조에 발맞추고,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도들은 이미 일반학기 중 주말을 활용해 드론 장비에 대한 사전 교육을 마쳤다. 이번 하계훈련 기간에는 실제 전투 환경에서 드론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도록 기초조종술 실습과 평가 등 단계별 심화 교육이 밀도 있게 이어진다.
이날 드론봇전투단 장비전시실에서는 현대전 양상과 군용 드론의 제원, 전술적 가치에 대한 이론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생도들은 교관의 설명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직접 드론 기체를 만져보고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 단연 눈길을 끈 곳은 1인칭시점(FPV) 드론 시뮬레이터실이었다. 컴퓨터 모니터 앞마다 드론 조종기가 놓였고, 화면에는 실제 지형 등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 조종 환경이 펼쳐졌다.
처음 조종기를 잡은 생도들은 기체를 공중에 겨우 띄우며 중심을 잡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높은 집중력과 습득력으로 기체를 비교적 익숙하게 제어하기 시작했다. 가상 화면 속 장애물을 피해 가며 고난도 비행에 성공할 때마다 생도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시뮬레이터실 밖으로 나가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실제 드론의 조종 시연이 펼쳐졌다. 기초 비행에 이어 고난도의 전술 비행 시범이 시작되자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작은 드론 한 대가 굉음을 내며 급가속하더니 허공에 설치된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피해 갔다. 순식간에 기체를 뒤집거나 급하강하는 모습은 최신예 전투기의 화려한 공중 기동을 연상케 했다. 공간을 가르던 드론이 최종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순간, 지켜보던 생도들 사이에서는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훈련장 한편에는 드론 카메라가 촬영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고글 여러 대가 설치됐다. 고글을 착용한 생도들은 조종사의 시점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미래 전장 모습을 눈앞에서 체험했다. 생도들은 신기해하면서도 미래 전장의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교육에 참여한 1학년 김동화 생도는 “미래 전장 환경은 AI·첨단과학기술이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드론 등 첨단과학기술의 이해와 운용 개념 습득은 장차 육군의 정예 장교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사는 이번 1학년 생도들의 드론 교육 외에 학년별 특성에 맞춘 성과 위주의 맞춤형 하계 훈련을 진행 중이다. 2학년은 분대 전술 훈련과 전방 야전부대 체험 및 유격 훈련을, 3학년은 소대 전술 훈련과 공수 훈련을, 임관을 앞둔 4학년은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과 도전형 군사훈련을 통해 현장 지휘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문기원(대령) 군사훈련처장은 “드론 조종 훈련을 포함한 첨단과학화 전투 장비를 체험·실습함으로써 장차 미래 전장을 선도할 정예 장교의 기본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계군사훈련
생도들이 장교 요건을 갖추기 위해 받는 정기 훈련 과정이다. 기본 전투 기술과 소부대 전투 지휘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 목표다. 혹서기 환경 속에서 약 6주간 전술훈련, 사격, 장거리 행군, 유격훈련, 공수 기본훈련 등 고강도 훈련을 펼친다. 임관 후 마주할 야전 환경과 미래 전투 환경에 대응해 정예 장교로서의 전투 지휘능력과 군인정신을 종합 검증하는 필수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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