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방부가 ‘지적 전투력’을 갖춘 첨단 강군 확립을 위해 기획한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한 총, 한 책) 병영독서 활성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육군대학 정규과정을 거치며 교과서와 교범에만 집중해 독서가 부족함을 느꼈고, 그 시점부터 독서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가장 먼저 시작하고 지금도 하는 일이 국방일보를 매일 보는 것이다. 이 습관은 국방을 이해하고 합동성을 강화하는 유용한 역할을 했다.
최근 대한민국 성인 60%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되면서 지식과 창조를 AI에 의존하고, 이런 경향이 갈수록 심화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지만, 그 정보를 판단하고 응용하는 사고력과 창의력은 독서로 기를 수 있다. 특히 독서는 전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독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목표의 힘이다. 군사교리 차원에서 목표는 모든 전쟁에서 최우선으로 적용해야 하는 원칙 중 하나로 ‘명확하고 달성 가능하며 결정적이어야 하고, 달성을 위해선 노력의 집중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1년에 30권 독서’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약 2주에 한 권씩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일상의 패턴에 적응된 뇌가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지만 뇌와의 인지전에서 승리한다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처음의 독서는 속독을 권한다. ‘책 속에 인생을 바꿀 한 단어, 한 문구가 있다는 생각으로 보물을 찾는다’는 마음을 가지면 중도포기 없이 몰입과 속독이 가능해진다. 또한 한 권의 책을 다 읽을 때마다 현황을 기록하면 목표를 시각화·수치화할 수 있어 ‘독파민(독서+도파민)’이 성취감을 자극해 다음 독서로 이어지는 동력이 된다.
둘째, 축적의 힘이다. 독서와 관련해 교육생들에게 150 대 15를 강조한다. 1년에 30권과 3권의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5년이면 150권과 15권, 10년이면 300권과 30권으로 벌어진다. 대화를 나눠 보면 그 차이는 금방 드러난다. 국방안보, 군사, 전쟁사, 인문학, 리더십 등 다양한 독서는 업무의 추진이나 문제 해결 시 소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사고력과 창의력이 독서를 하면서 무의식 중에 길러진다.
셋째, 활용의 힘이다. 독서를 많이 했더라도 활용하지 못하면 스스로 회의감에 빠지거나 반감이 생길 수 있다. 처음 독서를 시작했을 때는 효율적인 기록법을 몰라 고민했었다. 현재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독서 현황과 인상 깊은 문구를 기록해 두고, 검색 기능을 통해 필요한 순간 바로 꺼내 쓴다. 이는 나만의 독서 빅데이터가 돼 강의자료 작성, 토의 시 사례 제시, 부대 발전을 위한 제안 등 다양한 방면에서 빛을 발한다.
우리 장병들은 독서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한다. 문제는 실천이다.
국방부 및 각급 부대 차원의 일시적인 프로젝트나 캠페인으로 끝낼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만의 독서 루틴을 만들고 독서 목표 달성을 통한 성취, 독서 빅데이터 축적, 적재적소에서의 활용으로 군 생활과 인생을 살아가는 힘과 혜안을 얻길 바란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