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대전환 시대, 거친 시작이 멈춘 고민보다 낫다

입력 2026. 07. 07   15:40
업데이트 2026. 07. 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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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령 소령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백승령 소령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클로드 사용량이 세계 116개국 중 12위라고 한다. 이렇게 AI의 활용 열기가 국가적으로 뜨거운 가운데 우리 군도 AI 전환(AX·AI Transformation) 열풍이 거세다. 혹자는 군의 폐쇄적 특징으로 인해 AX가 정말 잘되는 걸까 회의적인 의견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체감하는 군의 AX는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AX 사례로는 공군의 군사 분야 범용 생성형 AI 모델인 ‘에어워즈(AiRWARDS)’가 있다. 또한 국방부는 서울·판교 등 5대 권역에 국방 AX 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민간 스타트업과 협업을 유도하고자 한다. 공군은 서울 AI 허브 ‘오픈 이노베이션’에 2024년부터 참여했으며, 올해도 AI 기반 무인출입통제시스템 과제를 추진하는 등 끊임없이 AX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우리 부대에서도 총장님과 지휘관의 강조지침 아래 각종 실무에 AI를 접목하고, 장병들의 AI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병과·분야·부대별로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더 많은 도전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끊임없는 시도가 우리 군을 AI 강군으로 거듭나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최초로 DOS를 개발한 팀 패터슨은 당시 표준 운영체제 출시가 계속 늦어지자 완성품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금방 만들어 보겠다”며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완성한 ‘빠르고 거칠지만 일단 돌아가는 운영체제(QDOS·Quick and Dirty Operating System)’가 DOS의 시작이었다. 당시 그는 필요성을 인지하고 우선 만들자는 생각으로 완벽보다 작동을 중점으로 역사적인 DOS를 단 4개월 만에 개발했다.

지금과 같은 AX 시대에 기술의 완벽성을 도모하기보다 이 같은 결핍과 필요성에 기초한 끊임없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챗GPT, 제미나이, 클라우드 등 많은 생성형 AI는 비전문가의 AI에 대한 기술장벽을 낮추고 개인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얼마 전 서울 광진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문서 자동화 도구와 법령 연동 서버를 자체 개발한 소식이 알려지며 공직사회와 정보기술(IT) 업계 모두에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사례 또한 공공 IT 인프라의 제약이라는 결핍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QDOS인 셈이다.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적용이 계속되는 지금은 군사 분야 AX에도 큰 분기점이 될 것이다. 우리 군이 AI 선진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은 AI의 완벽한 기술적 지식보다 창끝부대에서부터의 결핍과 필요성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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