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휘장 생각하며 두려움 떨친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허공을 가른다
오전 7시 고강도 공수체조 시작한 4학년 생도들
우렁찬 구호와 함께 정신 다잡으며 집중 또 집중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상태로 모형탑 실습 나서
이탈 자세부터 공중동작·착지까지 몸으로 숙달
3주 차까지 교육 이수해야 기본공수 휘장 획득
초급장교 필수 체력·정신력 키우며 전우애 다져
정예 장교로 성장하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 또래는 여름방학을 맞아 여행을 가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시기, 육군3사관학교(3사) 생도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공수기본교육을 받고 있다. 공수체조 동작을 반복하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높이의 모형탑을 오르다 보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다. 그렇지만 포기할 순 없다. 생도들은 빛나는 공수 휘장을 달고 한층 성장할 내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구슬땀을 훈련장에 쏟아붓는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나는 공수교육생이다!”
지난 1일 오전 7시, 육군특수전학교 공수교육대.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3사 4학년 생도들이 이른 아침부터 훈련장에 모여든다. 교관의 불호령 같은 외침 속에 시작된 공수체조. 혼이 나갈 정도로 센 강도에 구호 박자를 놓치기도 한다. 다시 반복되는 체조 동작, 대열 곳곳에서 힘들어하는 표정이 느껴진다.
“나는 공수교육생이다! 아자아자!” 하지만 생도들이 내는 구호만큼은 시간이 갈수록 우렁차게 커졌다. 힘들어하는 옆의 동료가 정신을 쏙 차릴 정도다.
체조를 마친 뒤에는 제대별로 나눠 지상에서 숙달훈련을 진행했다. 백미는 모형탑 실습. 높은 위치에서 지상으로 이탈하는 절차를 반복하면서 실제 항공기 강하 전 고소공포증을 해소하고, 정확한 강하 자세를 숙달하는 것이 목표다.
교관들은 모형탑에 오른 순간부터 생도들의 준비 상태, 이탈 자세 등을 꼼꼼히 살폈다. 생도들의 안전과 직결된 훈련인 만큼 엄격한 모습이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모형문 이탈, 공중동작, 착지 등 기초동작 훈련이 이뤄졌다. 생도들은 강하에 꼭 필요한 동작을 반복하며 머리뿐만 아니라 몸으로 숙달했다.
공수교육 기간 생도들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한다. 하계 특별 일과를 적용해 오전 4시 기상, 5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모든 일과는 점심시간 전 종료된다. 무더위를 피해 야외훈련을 하기 위한 방책이다. 오후에는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강하체험 등 실내 교육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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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극복하며 군인정신 체득
4학년 생도들은 지난달 18일 하계군사훈련의 하나로 공수기본교육에 입교했다. 특수전학교 공수기본교육은 총 3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1주 차에는 공수체조, 집중체력단련, 지상기초동작 숙달훈련을 반복하며 기본 역량을 다졌다. 2주 차에는 낙하산 착용, 착지, 공중동작, 모형탑 이탈 등 실습으로 구성된 종합숙달훈련을 한다.
마지막 3주 차에는 1000피트(약 300m) 기구 강하와 2400피트(약 730m) 항공기 강하 등 4회의 자격 강하를 한다. 모든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생도는 왼쪽 가슴에 낙하산 문양의 ‘기본공수 휘장’을 달게 된다.
3사는 이번 훈련의 목표를 미래 초급장교에게 요구되는 강인한 체력·정신력, 인내심을 함양하는 것에 뒀다. 공수교육 본연의 공중침투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군인정신을 체득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생도들은 동기들과 함께 훈련하며 전우애와 협동심, 리더십을 함양하고 정예장교로서 자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강준구(소령) 훈육관은 “공수기본교육은 생도들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훈련 중 하나”라며 “여름이 지나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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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찬욱 대대장 생도
익힌 건 기술만이 아니었다, 정예장교 자신감도 얻었다
“공수훈련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극한에 도전하는 훈련인 만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공수체조와 각종 숙달훈련을 반복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찬욱 대대장 생도에게 공수훈련은 단순히 강하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과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특히 무더위 속에 이어진 반복 숙달훈련은 자신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높은 곳에서 강하하는 데 두려움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관님들께 배운 대로 반복해서 숙달한 동작을 그대로 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배 생도는 공수훈련을 통해 반복 숙달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느꼈다고 했다. 교육받을 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교관들의 가르침은 실제 훈련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그 의미를 체감했다. 특히 착지 훈련은 안전한 강하를 위해 기본동작을 몸에 익히는 과정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실제 훈련을 해 보니 교관님들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 강조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착지할 때 앞꿈치 무릎은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 정신을 끝까지 붙잡고 눈빛과 목소리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던 것도 잊히지 않습니다.”
내년 임관을 앞둔 배 생도에게 이번 훈련은 또 하나의 관문을 넘어서는 과정이다. 그는 가장 큰 훈련 가운데 하나를 이겨내며 앞으로 장교로서 맡을 임무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장교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공수훈련이라는 큰 과정을 극복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앞으로 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그는 내년 공수훈련을 하게 될 후배 생도들에게 두려움보다 충분한 준비와 단단한 마음가짐을 갖고 훈련에 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남은 강하 훈련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음만 단단히 먹고 온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훈련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남은 4회 차 강하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며 안전하게 훈련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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