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관장교가 되고 난 뒤 중간관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비록 경험이 부족할 순 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중간관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군에서의 중간관리자는 대대장급 이상의 지휘관을 보좌하는 부서장 또는 참모 정도로 보면 좋을 듯하다. 관련 기능에서 지휘관을 보좌하며 담당부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예하부대를 조정·통제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중간관리자는 크게 2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지휘관 의도를 명확하게 구현하기 위한 조직 구성원의 관리와 관련 업무 실무자들과의 소통 등을 주요 딜레마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휘관으로부터 ‘음주운전 제로(zero)화’ 과업을 부여받은 상황으로 구체적인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다.
이때 구성원과 관련 부대(서)에서 “그거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 문제는 개인의 영역이지 조직의 영역이라고 볼 수 없어” 등의 부정적 반응을 마주해야 한다. 그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관리자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첫째, 과업이 주어진 배경을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 상급부대로부터 부여된 과업인지, 부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과업인지를 확인한 뒤 업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둘째, 인접 및 상급부대에서 시행했던 사례와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지휘관의 지휘의도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 즉 우리 조직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파악해야 한다. 넷째, 부정적 반응에 대한 사실확인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추가 과업 부여의 경우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데,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는 구성원과 음주운전이 발생하지 않은 부대에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시해야 한다. 이같이 중간관리자는 지휘관이 하나를 말하면 다섯을 고민해 구성원을 교육하고 적절하게 임무를 주고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
한 가지 예시만으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설명했지만, 이는 중간관리자의 다양한 임무 중 하나일 뿐이다. 군 조직엔 최상위 고급 리더들이 있고, 창끝부대의 초급리더들도 있다. 하지만 중간관리자들이 리더들의 리더십 발휘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중간관리자가 지휘관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수십 가지의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고민이 우리 군을 하나 되게 하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 밑거름이 됨을 잊지 않고 모두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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