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모습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차와 포병 중심의 대규모 기동전이 핵심이었다면 현대 전장에선 드론과 인공지능(AI),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가 전투 양상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소형 드론 하나가 포병 사격을 유도하고 은폐한 병력·장비를 탐지하며, 실시간으로 전장상황을 공유하는 모습은 기존에 알고 있던 전쟁 개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훈련을 통제하며 이런 변화가 앞으로 우리 군의 훈련방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래전의 변화를 좀 더 이해하고자 『새로운 전쟁』을 읽게 됐다.
저자는 AI와 자율무기체계의 발전이 전쟁 속도와 양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설명하면서 미래전에선 인간보다 기계가 더 빠르게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지휘관이 상황을 분석하고 결심을 내리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AI 기반체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표적을 식별하며 대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AI와 자율무기체계가 발전하면 사람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책에서는 최종적인 책임과 결심은 결국 인간이 수행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전쟁은 단순한 계산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며 현장상황과 민간요소,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교육훈련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느꼈다. 정해진 절차와 교범만 반복 숙달하는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전장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부분도 이와 비슷하다. 현재의 교육훈련은 여전히 정형화된 상황과 절차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기본 전투기술과 절차 숙달은 중요하지만, 실제 전장에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소부대일수록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새로운 전쟁』을 읽으면서 미래전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느꼈다. 전장의 모습은 계속 변하겠지만,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현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훈련을 통제하며 변화하는 전장환경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단순 절차 숙달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는 훈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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