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의 목소리가 AI가 되기까지

입력 2026. 07. 03   14:54
업데이트 2026. 07. 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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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인공지능(AI)을 한다고?” 자대에 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부대 게시판에 ‘백룡 AI 혁신 태스크포스(TF) 모집’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평소 AI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군악병, 취사병, 열영상감시장비(TOD) 감시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던 장병들과 함께 ‘백룡 AI 혁신 TF 7인’에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 TF에 합류했을 때는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습니다. 개발환경이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근무하던 이들이 모인 만큼 방향을 맞춰 나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다양성이야말로 ‘백룡 AI 혁신 TF’의 가장 큰 강점이었습니다.

TF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단장님께서 강조하신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이 모여 하나의 아이디어가 되고, 그 아이디어가 실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경험해서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개발해야 실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프로그램보다 실제 장병들의 시간을 아껴 주고 업무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해안 미식별 선박관리체계(HORISON)’와 경계작전명령서 작성 등의 반복된 행정업무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백룡 AI THE ONE’ 등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모델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고, 여러 번 수정과 보완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TF 구성원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실행됐을 때 모두가 함께 기뻐했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2차례에 걸친 시연회와 사용자들의 의견수렴 과정은 매우 뜻깊었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사항을 반영하면서 개발자와 사용자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업무가 훨씬 편해질 것 같다” “정말 필요한 기능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이 누군가의 시간을 아껴 주고 업무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벌써 TF로 임무를 수행한 지 3개월이 흘렀습니다. 백룡 AI 혁신 TF는 기술의 가치와 협업의 중요성을 동시에 가르쳐 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백룡 AI 혁신 TF는 야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장병들의 행정업무 경감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는 AI 개발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전호성 일병 육군32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전호성 일병 육군32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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