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걸어온 부사관의 힘 현장 이끄는 책임 리더십

입력 2026. 07. 03   14:54
업데이트 2026. 07. 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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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입대해 모든 게 낯설기만 했던 하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수많은 훈련장과 작전현장을 누비며 깨달은 단 하나의 진리는 “진정한 리더십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수많은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 맡은 자리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태도,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본보기가 되는 삶이야말로 진짜 리더를 만든다. 그런 부사관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 

첫 근무지는 육군특수전사령부였다. 중사 때까지 특전사에서 근무했던 시간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실전적인 임무 수행력을 갖춘 부사관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후 훈련부사관으로 선발돼 훈련소에서 교관으로서, 또 지휘관인 중대장 임무를 담당하며 많은 장병을 양성했다. 한 사람의 군인을 만드는 현장에서 엄정함과 따뜻함을 함께 갖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대 주임원사로 임무를 수행할 때는 부대의 중심에서 간부와 병사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주임원사는 단순히 선임부사관이 아니라 부대의 기강과 전통, 전투력과 병영문화를 함께 책임지는 자리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 지금은 백골부대 혜산진여단 야성마대대의 작전부사관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직책과 환경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

한 사람의 발걸음은 때론 한 부대의 방향이 된다. 특전사에서 시작해 훈련현장과 연대 지휘선, 작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걸어온 길은 단순한 보직의 나열이 아니라 훗날 군이 요구하는 책임과 헌신의 깊이를 보여 주는 한 편의 기록이 될 것이다. 군 생활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부족함이 많아 매일 자신에게 한 문장을 되새긴다. “오늘 하루를 승리하자!”

먼 미래의 보상이나 거창한 목표에 매몰되기보다 오늘 주어진 일과와 훈련, 곁에 있는 전우들에게 최선을 다하자. 오늘 하루를 성실히 채워 나가는 힘이 모여 10년이 되고 20년이 되며, 비로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문가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후배 부사관들이 현장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길 바란다. 오늘 하루 머문 현장이 완벽했는지를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 그것이 현장의 리더십을 세우는 시작이다. 지난 30년의 군 생활을 관통하며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현장을 사랑하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리더에겐 패배가 없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현장을 지키는 후배들의 발걸음이 곧 우리 군의 역사이자 미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태석 원사 육군3보병사단 혜산진여단
이태석 원사 육군3보병사단 혜산진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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