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최근 전 세계 전장에서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과거의 전술적 상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은 ‘투명해진 전장’에서 우리 군의 핵심 화력자산인 포병부대는 적 드론의 최우선 표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 해병대 포병부대는 드론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실전 대응을 구축해야 한다.
드론의 위협은 전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데 있다. 적은 드론으로 아군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실시간 파악하고, 이를 정밀타격이나 포격 유도로 연결한다. 이런 상황에서 포병부대에 필요한 것은 현행 드론 전술의 치명적인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장비 보호와 소부대 생존술의 숙달이다.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포병부대의 ‘생존성 보장’이다. 적 드론의 전방위적인 감시망을 완벽히 피할 수 없다면 적의 타격의지를 꺾고 명중률을 낮추는 지능적인 방호기술이 병행돼야 한다. 우리 포병부대는 핵심 장비인 자주포를 포함해 지휘소 직접 충돌 및 투하 폭탄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슬랫아머(Slat Armor) 형태의 그물망이나 방호펜스 설치를 추진 중이다. 또 일인칭시점(FPV) 자폭드론의 ‘최종 돌격단계’에 대응하기 위해 조종사의 순간 시야를 차단하는 ‘연막방패’ 전술을 중(대)대급에서 전술훈련을 하며 지속 숙달하고 있다. 이는 아군에 회피와 대응사격을 위한 결정적 ‘골든타임’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드론을 직접 격멸하기 위한 ‘드론 대응 소부대 전투기술’을 익히는 데 힘쓰고 있다. 드론 포착 시 모든 팀원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산개하고, 수풀이나 건물 잔해 등 수직 가림막을 활용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교육훈련을 반복한다. 드론이 사정거리 내로 접근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드론을 활용해 전투상황을 모사하고 대공 사격구역 설정(화망구성 사격)으로 집중사격을 가하는 ‘드론 대응 방어사격’을 시행하며 실전적인 생존술을 갖춰 나가고 있다.
우리는 현장에서 즉각 적용 가능한 행동지침을 확립함으로써 해병들에게 ‘적 드론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필승의 자신감을 심어 줬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경보-생존활동-판단 및 조치로 이어지는 대응절차가 해병들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최근 전장에서 소형 드론이 보여 주는 가공할 위력을 분석하며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했음을 절감해 군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변화하는 위협에 맞춰 진화하는 드론 대응 전술은 우리 해병대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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