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총, 한 손에 책
육군5군단 북 두드림 토크콘서트
장병들 차례로 무대 올라
자신의 독서 경험 공유
소속 부대·계급 달라도
독서 통해 ‘변화’ 공통점
배성진 군단 교육장교
“책은 가장 훌륭한 스승”
“입대 전에는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던 제가 군대에서 독서에 푹 빠졌습니다. 저에게 책은 ‘집밥’입니다. 사회에서 즐겨 봤던 쇼츠·릴스 같은 콘텐츠가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불량식품이라면, 독서는 매일 집에서 먹는 밥처럼 나의 몸에 좋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큰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히 책을 읽으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육군5군단 독후감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정선우 상병의 이야기다. 정 상병의 경험에서 엿볼 수 있듯, 독서는 큰 깨달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군 복무 기간을 독서를 통한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군단과 예하부대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 기자
|
지난달 24일 승진교회에서 열린 북 두드림 토크콘서트 현장에는 군사경찰단 장병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독후감 공모전에서 입상한 선우민호 병장, 정선우·윤경빈·양승준 상병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독서 경험을 이야기했다. 군에서 얻은 독서 습관, 책을 읽으며 느낀 점 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저마다 소속 부대도, 계급도, 고른 책도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가 독서를 통해 스스로 변화했다는 사실이다.
선우민호 병장은 이번에 독후감을 작성하면서 책을 다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가 고른 책은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 ‘처음 겪는 경험 앞에서는 모두가 어린아이로 변한다’는 독후감 내용에 대해 그는 “군대에 입대했을 때 나를 이끌어준 간부님들과 선임병들이 어른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낯선 환경에서 시작은 어린아이처럼 서툴고 부족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서로 서투름을 이해하고 보듬어 줘야 한다는 점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이다.
양승준 상병은 독서를 통해 ‘주체적 삶’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다. 실패와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게 된 그는 특급전사라는 목표를 세웠다. 체력 불합격 수준이었던 그는 매일 체력단련을 하고 사격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끝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입대 후 1년간 30권의 책을 읽었고 전역할 때까지 100권을 읽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 중간 군악대 소조밴드 공연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더했다. 군악대 장병들은 독후감을 직접 읽어 보고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하는 꼼꼼함을 잊지 않았다. 소조밴드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에 장병들의 몰입도도 높아져 갔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배성진(소령) 군단 정신전력교육장교는 교육을 마치며 “국방부 장관님의 말씀처럼 독서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자,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면서 “아직 나만의 나침반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인생책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3보병사단
독서로 다지는 전투력
3보병사단은 문무(文武)를 겸비한 장병을 육성하기 위해 한 총, 한 책 프로그램과 연계한 독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신병교육대대는 지난달 30일 입영한 1169기 신병에게 책 1권을 지참해 입영하도록 안내했다. 신병들은 교육기간에 가져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자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상(외출 1일)을 받는다.
환경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최전방부대에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기증받은 북카페를 개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5보병사단
『나는 훈련병이다』 발간
5보병사단은 지난달 24일 훈련병들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수필집 『열쇠를 품은 청춘, 나는 훈련병이다』를 발간했다. 신병교육대대 독서동아리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뤄진 프로젝트다.
훈련병들은 고된 교육훈련 일정 속에서도 매주 토요일 개인정비 시간을 활용해 2시간씩 동아리 활동을 하며 생각을 나누고 글을 썼다. 수필집에는 훈련병 37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수필집 발간에 참여한 한 훈련병은 “막연하고 두렵기도 했던 군 생활이 전우들과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로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6보병사단
독(讀)파민 마라톤 실시
6보병사단은 지난달 사단 전 장병·군무원을 대상으로 진중문고를 활용한 ‘청성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했다. 부대별로도 특색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책 읽는 병영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육탄독수리여단이 운영하고 있는 ‘북돋움 프로젝트’다. 장병들은 읽은 책 가운데 인상 깊은 내용과 느낀 점을 여단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여단은 이를 바탕으로 우수작을 선정한다.
청포여단은 매일 30분씩 일일 지력단련 시간을 운영하며 독서 습관 형성에 힘쓰고 있다.
‘독(讀)파민 마라톤’을 통해 관찰·성찰·통찰을 담은 독서 감상문을 작성하도록 유도, 주차별 책을 완독한 장병에게는 완주인증서를 수여한다.
|
5포병여단
‘지식·감성 공감 챌린지’
5포병여단은 지난 5월부터 정신전력교육과 연계한 ‘지식·감성 공감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감명 깊게 읽은 도서를 소개하고, 지식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다.
다음 발표자는 릴레이 방식으로 지목한다. 첫 발표자로는 한규하(준장) 여단장이 나섰고, 주요 직위자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자연스럽게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5기갑여단
앱 활용 철풍 북클럽 운영
5기갑여단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철풍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지정도서를 공유해 함께 읽고 독서 소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추천도서를 공유하거나 교환독서를 진행하기도 한다. 앱을 활용해 독서기록과 느낀 점을 손쉽게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단은 앞으로 독서 우수부대를 선정해 북클럽 운영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