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한 남자가 있다. 열세 살부터 생계를 위해 사회에 뛰어든 그는 친구의 도시락 배달, 설거지, 막노동, 돼지 목장 인부 등 밑바닥 노동 현장을 전전했다.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세계 27개국 유저와 약 6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유스메타(YOUTHMETA)'를 이끌고 있다.
유스메타 의장 아이언 원이 자신의 인생 철학을 담은 신간 『돈 못버는 걸까 안버는 걸까』를 펴냈다.
책에는 저자가 살아남기 위해 겪은 처절한 순간들이 가감 없이 담겼다. 강둑에 주저앉아 배달해야 할 친구의 도시락을 눈물·콧물 범벅으로 삼켰던 어린 시절의 수치심, 돼지 200마리를 전염병으로 잃고 땅에 묻어야 했던 절망, 전 재산을 한순간에 날린 황망함까지 저자는 자신의 실패와 상처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수치심을 연료로 삼았다"며 "강둑에서 울던 그 어린 소년을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다"고 고백한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제목이 던지는 질문 그대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돈을 '못 버는 것'이 아니라 기회와 가능성을 외면한 채 '안 버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러면서 결핍을 핑계로 삼지 말 것, 사람에게 투자할 것, 꿈을 숫자와 기한으로 만들 것,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지 말 것 등 실패와 생존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현실적 원칙들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이다. 보증금 500만 원짜리 단칸방에 살면서도 600만 원을 대출받아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한 일화는 "사람에게 투자한 돈만큼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의 지론을 잘 보여준다. 무너졌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 실패한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수치심과 결핍을 삶의 원동력으로 바꾸는 과정을, 2부에서는 실패를 기회로 뒤집은 실제 사례를 다룬다. 3부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4부는 실행력과 사고방식의 차이를 짚고, 5부에서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과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화려한 투자 기술이나 이상적인 성공 공식은 없다. 대신 "앉아 있으면 벽만 보이지만 움직이면 길이 보인다"는 직설적인 문장들이 실행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반복되는 실패에 지친 사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이 책은 위로 대신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정말 돈을 못 버는 것인가, 아니면 아직 움직이지 않은 것인가." 안승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