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위험기상, 이제는 복합재해에 대비해야

입력 2026. 07. 01   15:49
업데이트 2026. 07. 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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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기상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단 몇 시간 만에 한 달 치 비를 쏟아붓는 극한호우, 한낮의 폭염과 야간의 열대야, 매년 강력해지는 태풍까지 오늘날의 위험기상은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했으며, 극한호우 시에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현상은 ‘복합재해(Compound Hazards)’ 급증이다. 복합재해란 폭염과 가뭄, 극한호우와 산사태 등 2가지 이상의 위험기상이 동시에 발생하거나 연쇄적으로 생겨 피해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우는 현상이다.

지난해 7월 충남 서산시에서 이틀간 500㎜의 폭우가 쏟아진 데 반해 강원 강릉시 등 동쪽지역은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한 동시성 재해가 대표적이다. 또한 장기간의 폭염이 가뭄을 유발하고, 메마른 대지에 극한호우가 내려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이어지거나 폭염에 따른 과도한 냉방으로 전력 위기를 초래하는 연쇄성 재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제 복합재해는 매년 반복되는 현실이며, 하나의 위험기상만 방어하던 과거 방식으로는 현재의 대형화·복합화된 재난을 막아 내기 어렵다.

이러한 위험기상은 군 작전환경에도 위협적이다. 극한호우는 전방지역의 지뢰 유실과 진지 붕괴를 초래해 작전로를 차단하고, 태풍은 항공기 운용과 해상작전을 제한한다. 폭염은 야외훈련 중 장병들의 온열질환 발생률을 높여 전투력을 저하시킨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복합재해로 나타날 때다.

태풍 통과 이후 산사태와 도로 유실이 겹치면 재난지원부대의 이동 자체가 불가능해져 심각한 작전 공백이 생길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 보루’인 우리 군의 역할을 고려할 때 복합재해 발생 시 군의 임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완벽한 임무 수행의 바탕에는 정확한 기상정보가 필수인 이유다.

전군 유일의 기상 전문부대인 공군기상단은 위성, 레이다 등 첨단 관측장비와 수치예보 모델,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한반도 전역의 기상을 24시간 감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군 기상정보의 중추다. 복합재해 상황에서 기상단의 역할은 단순한 예보를 넘어선다. 폭염 시 야외 장병의 온열질환 가능성을 미리 경고하고, 극한호우 시 주둔지와 작전지역의 위험을 선제적으로 알려 지휘관이 적시에 결심할 수 있도록 조기경보를 제공한다.

기상단은 여름철 복합재해에 대비해 6월 15일부터 9월 20일까지 ‘하계 위험기상 집중감시기간’을 운영한다. 근무 보강을 통해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기상부대 간 유기적 공조로 일원화된 정보를 생산하며,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으로 공동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적시적인 기상정보를 생산·지원함으로써 전력 손실을 방지하고 작전기상 지원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여름도 기후변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폭염과 극한호우, 그로 인한 복합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위기 앞에서도 공군기상단이 제공하는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해 사전에 대비하고 신속히 대응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기남 대령 공군기상단장
김기남 대령 공군기상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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