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의 순간이 보내는 경고

입력 2026. 07. 01   15:50
업데이트 2026. 07. 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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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이다. 아직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식은땀이 흐른다. 차량 운전석에서 뒤에 떨어진 물건을 줍던 중 순간적으로 발이 가속페달을 밟았고 ‘부아앙’ 하는 엔진소리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다행히 기어는 주차상태였다. 만약 그때 기어가 P에 놓여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다.

각종 훈련과 작업현장에서 ‘빨리’ ‘대충’이란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 또 날씨 영향과 긴 연휴 이후 느슨해진 몸과 마음, 반복되는 업무로 인한 방심이 실수를 부른다.

장비를 이동하다가 넘어질 뻔한 일, 정비 중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일, 차량 유도과정에서 의사소통 오류로 충돌 직전까지 갔던 일. 이처럼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아차’ 했던 상황이 바로 아차사고다.

아차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대형사고를 막기 위한 중요한 경고신호이자 예방의 단서다.

결과적으로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언제든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숨어 있다. 작은 위험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대형사고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활동이 될 수 있다.

특히 군은 각종 훈련, 작전, 장비 운용,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환경이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은 이상징후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감찰안전과에서는 이러한 아차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병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며 사고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아차사고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아차사고 사례집 발간, 아차사고 경험 공유, 군 외 전문강사 초빙교육 등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장병 누구나 아차사고의 의미를 이해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차사고를 보고한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발견된 위험요인을 함께 개선하는 문화다. 현장의 작은 목소리가 존중될 때 안전은 더욱 강화되고 전우의 생명 역시 지킬 수 있다.

“100에서 1을 빼면 99가 아니라 0이 된다”는 말이 있다. 단 한 번의 사고가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노력과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아차사고에 관한 관심과 공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는 첫걸음이다. 우리 모두가 작은 위험신호를 지나치지 않을 때 나와 전우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문화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이현주 상사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이현주 상사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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