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방사 ‘모터사이클(MC) 기동훈련’ 현장에 가다

입력 2026. 06. 30   17:07
업데이트 2026. 06.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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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간격의 칼날 대열
21대 오차 없는 기동
최정예 MC, 질주로 완성하다

전문 드라이빙 트랙서 실전 훈련
군 최초 전문 라이딩 기법 접목
사회공헌 차원 무상 시설 지원받아
고속주행·대열기동·코너링 등
고난도 훈련으로 임무능력 향상

 

섭씨 30도를 훌쩍 넘긴 한낮의 열기가 아스팔트를 달구고 있었다. 굵직한 모터사이클(MC·Motor Cycle) 배기음이 드라이빙 훈련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무전기 속에서 선임 교관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고개 들고 간격 유지하고!” “경로 먼저 판단하지 마!” 불과 2m도 되지 않는 간격을 유지한 채 20여 대의 MC들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였다. 선두 차량이 방향을 틀자 뒤따르던 대열도 오차 없이 같은 궤적을 그렸다. 코너를 빠져나온 직후에는 곧바로 급제동.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는 소리와 함께 다시 가속이 이어졌다. 글·사진=조용학 기자

 

실전형 기동훈련…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모터사이클(MC) 기동중대 승무요원들이 지난달 29일 인천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주행훈련장에서 급감속·급정지·코너링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하루 대관료가 통상 1400만 원이지만 부대의 협조 노력으로 BMW 측에서 드라이빙 서킷을 포함한 센터 주요 공간을 흔쾌히 무상으로 열어 줬다. 조용학 기자
실전형 기동훈련…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모터사이클(MC) 기동중대 승무요원들이 지난달 29일 인천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주행훈련장에서 급감속·급정지·코너링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하루 대관료가 통상 1400만 원이지만 부대의 협조 노력으로 BMW 측에서 드라이빙 서킷을 포함한 센터 주요 공간을 흔쾌히 무상으로 열어 줬다. 조용학 기자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군사경찰단 MC 기동중대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영외 기동훈련이 한창이었다.

이날 훈련에는 MC 21대와 승무요원들이 참가했다. 급감속·급정지·코너링·종합 장애물 통과·대열기동 등 일반도로에서는 실시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동훈련이 이어졌다. 특히 군부대 최초로 BMW 드라이빙센터 모토라드(Motorrad)팀과 협업해 전문 라이딩 교육기법을 접목하면서 훈련의 완성도를 높였다.

훈련장인 ‘BMW 드라이빙센터’는 축구장 33개 규모에 달하는 약 24만㎡ 부지에 조성된 국내 대표 드라이빙 체험 시설이다. 다양한 주행 트랙과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어 실제 도로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고속주행과 급기동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동안 MC 기동중대는 부대 내부와 인근 지역에서 주특기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공간의 제약으로 ‘저속 코너링’ ‘장애물 극복’ ‘대열기동’을 주로 연습했고, 넓은 공간이 필요한 ‘고속주행’이나 ‘급회피 기동’은 현실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MC는 일정 속도 이상으로 꾸준히 달리며 엔진과 각종 장비의 성능을 유지하는 연마주행이 필수다. 이에 부대는 국가중요시설을 왕복하는 장거리 주행훈련을 전개하고 있지만, 일반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안전과 훈련 효율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훈련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영외 훈련장 확보로 이어졌다. 부대는 올해 초부터 전국의 전문 주행시설을 직접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고, 그 결과 지난 5월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첫 영외훈련을 했다. 이어 BMW 코리아와 협의를 거쳐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군사경찰단 특임대대 황상구(소령) 정작과장은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는데 BMW 측에서 흔쾌히 사용 허락을 해줬다”며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전문 주행시설에서 훈련하면서 대원들의 훈련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MC 기동중대 승무요원들이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메인 트랙인 서킷 구간에서 고속주행 훈련 중 코너링을 하고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MC 기동중대 승무요원들이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메인 트랙인 서킷 구간에서 고속주행 훈련 중 코너링을 하고 있다.

 

BMW 모토라드(Motorrad)팀 관계자에게서 최신 MC 기술 정보를 듣고 있는 장병들.
BMW 모토라드(Motorrad)팀 관계자에게서 최신 MC 기술 정보를 듣고 있는 장병들.

 

최신 기종의 모델에 탑승해 차이점을 찾고 있는 장병들.
최신 기종의 모델에 탑승해 차이점을 찾고 있는 장병들.



이번 훈련은 센터 휴무일인 월요일을 활용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하루 대관료가 1400만 원 안팎에 이르는 고가의 시설이지만 BMW 측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상으로 훈련장을 지원했다.

BMW 관계자는 “장병 시설 견학은 있었지만 드라이빙 트랙을 실제 훈련장으로 제공한 것은 처음”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가능한 범위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드라이빙 트랙에서는 5대씩 조를 나눠 고속 직선주행에 이어 급코너 구간을 반복 숙달했다. 승무요원들은 최대 속도까지 올렸다가 서서히 감속하며 이어지는 S자 코스를 부드러운 코너링으로 통과했다. 일반도로에서 할 수 없었던 직선주로 가속과 곡선주로 코너링 훈련은 승무요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장이었다.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승무요원 노창호 원사는 “이처럼 넓은 전문 트랙에서 훈련한 것은 처음”이라며 “실제 작전에서 필요한 능력을 충분히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예림(대위) 기동중대장도 “실제 도심 작전환경과 유사한 고난도 코스에서 반복훈련을 하면서 대원들의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수도 서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정예 MC 기동부대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방사 MC 기동중대는
1968년 창설된 전군 유일의 MC 전문 부대다. 국가 중요행사와 해외 주요 인사 방한 시 기동경호를 수행하고, 대테러 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으로 출동하는 임무를 맡는다. 국군의 날 퍼레이드와 각종 국방행사,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긴급 수송 지원 등 국민과 함께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부대는 추가적인 영외훈련 공간 확보 노력과 함께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 주행훈련도 추진해 실제 임무 수행능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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