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대 집중탐구] 해군1함대 동해합작소 창설 50주년

입력 2026. 06. 30   17:08
업데이트 2026. 06.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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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작·전
원팀의 힘…사각지대 지우다

민통선 이북 최북단 전초기지
해군 주축, 육군·해경 접적해역 수호 
1968년 창설 해군 101전탐기지 모태
1976년 합동작전 기틀 마련
신궁과 안티드론건·소화기 연계
해상·대공 감시, 재난 대응 등 숙달
“특이동향 실시간 전파 어선 보호”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지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북 최북단에 다다르면 망망대해와 마주한 전초기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합동작전’을 부대 명칭으로 사용하는 해군1함대 동해합동작전지원소(합작소)로, 해군을 주축으로 육군과 해양경찰이 상주하며 접적해역을 수호하고 있다. 적 도발 위협과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합동작전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합작소의 임무 현장을 집중 탐구했다.  글=조수연/사진=이경원 기자

해군 동해합동작전지원소 장병들이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 조작훈련을 하고 있다. 합작소는 신궁과 안티드론건 등을 연계한 대공 전투배치절차를 상시 숙달하며 즉응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해군 동해합동작전지원소 장병들이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 조작훈련을 하고 있다. 합작소는 신궁과 안티드론건 등을 연계한 대공 전투배치절차를 상시 숙달하며 즉응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24시간 끊임없는 감시망, 헌신적인 소방·재난지원


지난달 15일 합작소 견시대에 오르자 북방한계선(NLL)과 맞닿은 접적해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장병들은 쌍안경과 조준경으로 해상을 주시하고 있었다. 레이다와 광학장비가 포착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나 악천후 시정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견시임무는 여전히 중요하다.


견시병은 “폭음이나 포성 등 시각장비로 잡을 수 없는 징후를 청각으로 식별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 또한 견시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긴장감을 전했다.


접적해역을 배경으로 전개된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 조작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고도화하는 무인기 위협에 맞서 합작소는 대공 전투배치훈련을 한층 강화했다. 적 무인기 발진기지가 근처에 위치하고 해상 선박을 통한 무인기 침투 가능성까지 상존하는 만큼 신궁과 안티드론건·소화기를 연계한 복합 대응절차를 매일 숙달하고 있다.


군사적 위협 대응에 더해 재난 대응 능력은 합작소만의 고유한 전력이다. 합작소는 민통선 이북 부대 중 유일하게 4000L급 소방차 2대와 3000L급 소방차 1대, 자체 급수시설을 운용 중이다. 산지에 둘러싸여 수목이 우거진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부대 생존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연 4회 자체 소방훈련을 하며, 산림청과 협조해 동절기 산불 진화훈련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부대의 소방자산은 지역사회와 타 군 지원에도 투입된다. 부대 인근 지역에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 패드장을 활용해 신속하게 현장지원에 나서며, 실제 지난해에만 두 차례 산불 진화작전에 투입됐다. 또한 겨울철 갈수기에는 소방차를 이용해 생활용수와 급수를 지원하며 합동군수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쌍안경을 이용해 북방한계선과 맞닿은 전방해역의 특이동향을 주시하는 견시병.
쌍안경을 이용해 북방한계선과 맞닿은 전방해역의 특이동향을 주시하는 견시병.

 

지휘통제실에서 합동 근무자들이 협조회의를 하고 있다.
지휘통제실에서 합동 근무자들이 협조회의를 하고 있다.

 

화재상황을 가정해 소화·방수훈련을 하고 있는 장병들.
화재상황을 가정해 소화·방수훈련을 하고 있는 장병들.

 

합작소 창설의 역사적 모태이자 정신전력의 기반이 된 해군 당포함.
합작소 창설의 역사적 모태이자 정신전력의 기반이 된 해군 당포함.



당포함의 교훈 이은 ‘원팀’ 작전

최근 부대 창설 50주년을 맞은 합작소는 반세기 동안 안정적으로 합동성을 유지하며, 해상·대공 감시는 물론 대형 산불 등 재난 대응까지 복합임무를 수행하는 안보의 최전선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합동작전체계를 유지해 온 합작소의 역사는 한반도 안보환경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1967년 1월 북한 해안포에 침몰한 해군 당포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10월 창설된 해군 101전탐기지가 부대의 모태다. 이후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거치며 1971년 일시적으로 육군 해안전탐감시소로 변경되기도 했다.

오늘날과 같은 합동작전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1976년 6월이다. 육군으로부터 임무를 인수해 책임해역 내 통합작전 지휘를 위한 ‘합동작전지휘소’가 창설된 것. 이때부터 육군 연락반이 운영되며 본격적인 다군체제가 시작됐다.

2004년 부대가 잠시 해체되기도 했으나 통합작전 수행과 접적해역 조업 어선 통제 필요성이 대두되며 2005년 8월 재창설됐다. 이어 2007년과 2009년에 걸쳐 임무와 명칭이 현재의 ‘동해합동작전지원소’로 확정됐다.

부대 내 세워진 당포함 전몰장병충혼탑은 합작소 장병들에게 이토록 치열했던 부대 연혁과 경계태세의 무게감을 상기시킨다. 과거 각 군 간의 공보·정보 공유 누락으로 발생한 작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작소는 긴 시간 동안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다져 왔다.

현재 해군 인력과 함께 육군 연락관, 해경이 지휘통제실에 상주하며 일일 협조회의와 실시간 정보 공유를 한다. 육군이 운용하는 열상감시장비(TOD) 영상과 해군의 레이다 정보, 해경의 선박 통제 네트워크를 공유해 사각지대 없는 감시망을 구축했다.

특히 접적해역인 저도어장에는 성어기 때마다 해경 함정이 배치돼 우리 어민을 보호한다. 우발상황 초동조치와 승선 검색을 위해 해군특수전전단 대원들과 고속단정(RIB), 대잠 RIB도 합작소장의 작전 통제하에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재학(소령) 부소장은 “상황 발생 시 작전 성패는 정보 전파 속도에 달려 있다”며 “육군과 해군의 감시자산으로 포착한 특이동향을 실시간으로 해상 해경에 전파해 어선을 보호하는 즉각적인 통제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해군중령)동해합동작전지원소장
이동욱 (해군중령)동해합동작전지원소장


이동욱 (해군중령)동해합동작전지원소장
단 1분, 정보 지연도 치명적
유리한 조건 선점
적의 도발 즉각 대응

이동욱 동해합동작전지원소장은 정보 공유와 신속한 통제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이 소장은 “망망대해가 아닌 민통선 이북의 협소한 접적구역에서는 단 1분의 정보 지연도 치명적”이라며 “육군의 감시자산과 해경의 현장 통제력이 우리 해군의 정보망과 실시간으로 결합할 때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장은 당포함 피격사건이라는 역사적 모태와 저도어장의 특수한 작전환경이 장병들의 정신전력 및 대기태세에 미치는 무게감을 강조했다.

다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적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기지의 핵심 자산은 레이다인데, 최근엔 전자파를 수신해 공격하는 형태의 드론 위협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감시장비를 보완할 신형 레이다는 물론 무인기 도발을 즉각 무력화할 수 있는 물리적 타격자산의 확충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전체 인원 중 다수가 병사로 구성된 부대 특성상 최북단 격오지의 인원 관리 역시 지휘관의 핵심 과업이다. 남해안 복무 비중이 높은 해군 장병들이 민통선 이북에 배치됐을 때 느끼는 심리적 고립감이 크기 때문이다.

영내 체육시설과 트랙을 확충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토익 동아리 및 전직 국가대표 출신 강사를 초빙한 풋살 교실을 운영해 스트레스를 적극 관리하고 있다. 최근 부대 창설 50주년 행사에는 장병 가족들을 부대로 초청해 단절감을 해소하고 부대 사기를 높이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 소장은 “전입 초기 충분한 적응기간을 부여하고, 긍정적 피드백으로 ‘따뜻한 부대’를 체감하도록 지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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