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설 45주년 맞은 국방기술품질원 신상범 원장
45년 최대 자산은 신뢰
‘관리 패러다임’ 대전환
인증 확대로 수출 지원
미 CMMC 심사도 추진
AI 무기체계 품질 관리
전문적 연구·검증 통해
안전성·경쟁력 높일 것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는 시대다. 급변하는 전장환경에 맞춰 신무기 개발과 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무기체계가 첨단화·복잡화할수록 품질관리는 더욱 중요해진다. 작은 결함 하나가 전투력은 물론 장병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서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군수품 품질관리 패러다임을 기존 ‘양산 단계 확인형’에서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전 과정을 관리하는 예방형’으로 전환했다. 개발 초기부터 위험 요소를 찾아내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업무혁신 원년’을 선포하고 자체 생성형 AI를 개발해 업무에 적용했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기반으로 K방산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국방우주인증센터 구축과 공급망 조사·분석 고도화 등 미래 국방을 위한 기반도 다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신상범 원장이 있다. 2024년 7월 취임한 그는 품질관리 패러다임 전환과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AI 활용 확대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신 원장은 최근 경남 진주시 기품원 본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와 AI 활용, R&D 단계 품질관리, 글로벌 품질보증을 통해 세계 최고의 국방 품질·신뢰성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K방산의 경쟁력은 결국 ‘품질’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1일 창설 45주년을 맞은 기품원이 준비하는 미래와 국방 품질관리의 청사진을 신 원장에게 들었다. 김해령 기자/사진=국방기술품질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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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설 45주년을 맞았다. 지난 45년을 평가한다면
“기품원의 가장 큰 자산은 지난 45년 동안 쌓아온 신뢰다. 국회와 정부는 물론 방산업체와 여러 기관에서도 기품원을 믿고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있다. 그 신뢰가 기품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본다. 품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며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이 지금의 기품원을 만들었다.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결국 품질이 든든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기품원이 품질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국방 품질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품질관리 패러다임,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과거 양산 단계에서 문제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R&D 단계부터 품질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AI와 무인체계, 소프트웨어 같은 첨단기술이 적용되면서 무기체계가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기품원은 R&D 단계부터 품질 위험을 미리 찾아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는 형상관리 역량을 높여 설계 변경에 따른 영향을 관리하고, 양산 단계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운용 단계에서도 반복되는 결함을 개선하고 성능을 높이는 등 무기체계 전 생애주기에 걸쳐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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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망 조사·분석 업무도 확대 중이다
“기품원은 2029년까지 100대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소재와 부품 공급망을 조사·분석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22개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와 전문인력, 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적극 활용해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내고, 방산 공급망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
-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의 성과와 계획은
“기품원은 2023년부터 사업관리를 맡아 첫해 5개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후에도 15건, 14건의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20건이 넘는 과제를 총괄하고 있다. 사업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기체계별 특성에 맞는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품질보증 전문기관으로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의 전력 보강을 뒷받침하겠다.”
- 방산 수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증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품질은 곧 수출 경쟁력이다. 기품원은 국방품질경영체제(DQMS)와 DQ마크, 나토 AQAP-2110 인증 등을 통해 우리 방산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DQ마크’는 지난해부터 K2 전차의 하위 구성품까지 인증 대상을 확대하면서 인증 품목이 크게 늘었다. 나토 AQAP 인증도 올해부터 본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국 CMMC 심사기관 자격도 확보해 국내 방산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더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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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방호시험장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방호물자의 군 조달과 K방산 수출 관련 시험이 집중돼 시험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K방산 수출과 우리 군의 적기전력화를 위해 방탄성능 평가를 수행하는 ‘국방방호시험장’을 추가 구축하려고 한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강원 춘천지역에 건축기획을 수행하고 있다. 국방방호시험장이 완공되면 신뢰성이 더욱 확보된 시험수행이 적기에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험기법 및 방탄 관련 기초연구 등 더 넓은 국방방호시험 분야 시험·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 다부처 우주위성사업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다부처 우주 R&D 사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인 감시·정찰·통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과 민간의 첨단기술이 융합되는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다. 기품원은 초소형위성체계 개발사업 등 2개의 대형 우주 R&D 사업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진도 및 보안 점검, 예산 조정 등의 연구관리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다. 향후 다부처 우주 R&D 사업에 적합한 체계적인 연구관리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기획 영역까지 업무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국방 R&D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
- 국방우주인증센터도 추진 중인데
“국방우주인증센터는 국방우주 제품 품질인증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험·평가 인프라다. 우주제품은 극한의 발사 및 우주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인증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객관적인 시험과 평가가 필수다. 기품원은 2030년까지 우주환경 시험과 품질·신뢰성 평가 체계를 구축해 인증 공신력을 높이고, 우수한 민간 우주기술이 국방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AI를 활용한 자체 업무시스템도 구축했다
“기존 DQIS(국방품질종합정보체계)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고 업무 활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시스템을 고도화했고, 올해 3월 자체 AI 서비스인 ‘DAIA(DTaQ AI Assistant)’를 탄생시켰다. DAIA는 챗봇 형태로 질의응답, 계약서 자동 검토 및 개정 전후 문서 비교, 전문용어가 포함된 문서의 안전 번역 기능까지 제공한다.”
- AI 무기체계의 품질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AI가 적용된 무기체계는 기존 장비와는 다른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 알고리즘이 잘못 판단할 수도 있고,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지속 학습해 업데이트되는 만큼 기존 품질관리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런 부분을 전문 연구하고 검증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AI 기술이 방산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무기체계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해 K방산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기품원 직원들이 국방신뢰성시험(맨 위)을 비롯해 함정·헬기·기동화력 등 각종 무기체계에 대한 품질보증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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