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성이 선배 전우에게 닿기를

입력 2026. 06. 26   16:22
업데이트 2026. 06. 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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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9일 서해 바다에는 포성이 울렸다.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 속에 대한민국을 응원하던 그날, 참수리 357호정 승조원들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기 위해 적의 기습도발에 맞섰다.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정장 고(故)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참수리 357호정 승조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대한민국 바다를 사수했다. 

얼마 전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는 이희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의 강연이 있었다. 주제는 ‘서해를 지킨 영웅들과 군인정신’이었다.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인 그의 증언은 기록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날의 전투를 더 가까운 현실로 느끼게 했다.

특히 전투 중에도 승조원들이 자신의 고통보다 곁에 있는 전우를 먼저 걱정했다는 말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서로를 믿고 임무를 완수하려는 전우들의 마음이 승리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제2연평해전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승전의 역사다. 고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을 비롯한 참수리 357호정 승조원들은 적의 기습도발 앞에서도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맞섰다. 그들이 보여 준 것은 대한민국 바다를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해군의 의지였고, 지금 우리가 이어 가야 할 군인정신이었다.

그날을 맞아 우리 27전투전대는 6월 29일 바로 오늘 해상사격훈련에 임한다. 바다에 울려 퍼지는 포성은 단순한 사격음이 아니다. 선배 전우들이 피로 수호한 바다를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자신에게 묻는 소리다. 한 발의 포탄, 한순간의 판단에도 가벼운 것은 없다. 유사시 승패를 가르는 것은 평소 얼마나 실전처럼 준비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적의 도발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위기는 한순간에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훈련은 반복이 아니라 대비이며, 절차 숙달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승리의 조건이다. 포성과 총성이 낯설지 않아야 하고, 장비 운용과 전투절차는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만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전투력을 만든다.

해상사격훈련을 준비하면서 맡은 임무를 다시 확인했다. 누군가는 장비를 점검하고, 누군가는 절차를 반복 숙달했을 것이다.

각자 역할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그 준비과정에서 우리는 24년 전 참수리 357호정 승조원들이 보여 준 전우애와 임전무퇴의 정신을 오늘의 바다에서 이어 가고 있다.

오늘 우리가 쏘아 올리는 포성은 선배 전우들을 향한 추모이자 다짐이다. 그날의 바다를 잊지 않고, 그들이 지켜 낸 서해를 흔들림 없이 수호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우리는 제2연평해전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과 불굴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필승해군의 일원으로서 바다를 굳건히 지켜 나갈 것이다.

서현규 대위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서현규 대위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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