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과 설렘, 꿈을 향한 30년

입력 2026. 06. 26   16:22
업데이트 2026. 06. 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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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소박하지만 또렷한 꿈이 있었다. 바로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 꿈이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 알 수 없었지만,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삶을 향한 막연한 동경이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꿈을 마음에 품고 성장해서인지 군 전역 후 우연히 교관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화생방장비 정비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의 길을 걷게 됐다. 

교관 생활은 쉽지 않았다. 수많은 교범과 교리, 장비의 복합성, 교육 대상과 신분의 다양성 등 교육을 하면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았다. 어느 부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교육해야 할지 참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고민이 나를 더욱 발전시켰고, 새로운 방법과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접목해 보다 나은 학습효과와 교육목표를 달성시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처음엔 관련 자료와 교범을 더 많이 읽고, 장비구조와 정비절차를 더 정확히 숙지·숙달하는 게 최상의 교육일 거라고 여겼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게 된 점은 교육효과는 지식 전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교육생과의 교감, 신뢰 형성, 그들이 처한 환경과 위치, 수준을 이해하는 과정이 실현될 때 비로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교관이 먼저 마음을 열고 교육생들과 교감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감과 상호신뢰는 교육단계별 학습효과를 충분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작가 윌리엄 아서 워드는 “평범한 교사는 말하고, 좋은 교사는 설명하며, 훌륭한 교사는 보여 주고, 위대한 교사는 영감을 준다”고 했다. 교관 생활을 오래 할수록 이 말의 의미를 절실히 느끼게 됐다.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든다. 믿고 따라 준 수많은 교육생, 함께 고민하고 도와준 동료 교관들, 교육현장에서 얻은 모든 시행착오와 피드백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제자가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제나 웃음과 행복 속에서 지내기를 바란다. 야전부대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학교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좋은 열매를 맺고 빛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나아가 군 전투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이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가장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싶은 교관으로서의 보람이자 마음속의 훈장이다.

이성한 전문경력관 나군 육군종합군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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