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거리 자폭무인기 전력화… 2만 대 이상 확보

입력 2026. 06. 28   08:29
업데이트 2026. 06. 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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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 발표


우리 군이 중동전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된 저비용 자폭드론(LUCAS·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과 같은 무인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K-LUCAS)’를 2030년 이전까지 전력화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군집드론과 저비용 요격드론 등 드론·대(對)드론 전력을 대폭 확충해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는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해 전투 발전과 전력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진화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안 장관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은 드론이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과거에는 소수의 고가 무기체계가 전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저비용 드론이 대량으로 운용되며 전쟁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 역시 다양한 무인기 전력을 지속 발전시키고, 우리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국가중요시설 및 민간시설에 대한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이러한 전쟁 양상 변화에 맞춰 드론·대드론 전력을 신속하게 확충해 우리 군의 드론 활용 능력을 강화하고, 국내 드론산업 생태계까지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2026 합동화력훈련’ 중 정찰드론이 수집한 표적정보를 바탕으로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들이 기동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2026 합동화력훈련’ 중 정찰드론이 수집한 표적정보를 바탕으로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들이 기동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우선 전략적 타격과 적 방공망 무력화 임무를 수행할 K-LUCAS를 2030년까지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거리 정찰드론과 소형 자폭드론 등 소모성·저비용 드론도 2030년까지 2만 대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술을 적용한 군집드론 등 차세대 드론전력 확보도 병행한다. 

다양한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드론 전력도 강화한다. 단기적으로 전방에 접적지역 대드론체계,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등을 배치하고 성능이 입증된 상용장비를 내년에 야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개발해 전력화할 예정이다. 또 저가 드론 위협에 대응할 저비용 요격드론 등 다양한 대응 수단을 조기에 확보한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중고도정찰용무인기는 올해부터 전력화해 적 전략표적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은 “드론 전력 증강은 다양한 트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 우리 군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론·대드론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획득체계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연하고 신속한 첨단전력 확보를 위한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국방부는 일정 기간 집중 투자해 전력 증강과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첨단전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한 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민간 기술을 군에서 실증한 뒤 신속히 도입하거나 상용드론 군용 인증체계와 연계해 전력화하는 등 기존 획득체계와 차별화된 방식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부연했다.

모든 장병이 드론을 ‘제2의 개인화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50만 드론 전사 양성’에도 속도를 낸다. 국방부는 관련 교육체계를 발전시키고 공공 분야 최대 수요자로서 국산 교육용 상용드론 6만여 대를 도입해 국내 드론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교육용 드론 도입사업은 국방 분야 최초로 복수 낙찰제를 적용해 많은 국내 드론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앞으로 드론산업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안규백 장관이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안규백 장관이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김 실장은 “상용드론을 군용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공급망과 품질·보안 등을 사전에 검증하는 ‘한국형 상용드론 군용 인증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군은 우수한 민간 드론을 안심하고 신속히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제품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드론업체의 진입장벽 중 하나인 드론용 탄약을 국방부 주도로 개발·규격화해 산업 경쟁력도 강화하게 된다. 군 훈련장 개방, 군 실증 확대, ‘대한민국 드론공방전’ 개최, 우방국과의 공급망 협력 등을 통해 국내 드론산업 육성과 수출 기반 확대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드론사가 개편된 국방드론본부는 국방부 직속 전담조직으로 운영된다. 드론·대드론 전투 발전을 비롯해 민간 우수 기술의 군 도입 지원, 각 군과 연계한 실증 및 전력화, 드론산업 육성 등을 총괄하게 된다. 임무의 중요성과 대외협력 기능을 고려해 지휘관은 소장급으로 편성된다.

김 실장은 “드론을 활용한 감시·정찰·타격을 통합해 작전 효율성을 높이고, 각 군의 임무와 특성에 맞는 드론 운용 개념과 전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전력 소요 창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으로 ‘무인전투체계 강군’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번 정책은 드론 역량을 전군으로 확대하고 작전현장에 더 깊이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드론·대드론 전력의 신속한 확보와 드론 활용 능력 강화, 국내 드론산업 발전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창출해 무인전투체계 강군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병노·김해령 기자

∗ 용어설명
루카스(LUCAS) 드론 :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 스펙터웍스가 이란의 샤헤드-136을 역설계해 개발한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체계로 최근 이란과의 중동전쟁에서 실전 투입돼 주목받았다.

근거리 정찰드론 : 10㎞ 이하 반경에서 실시간 영상·이미지·센서·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소형 무인항공기. 주로 전술 현장을 파악하거나 전선을 감시하고, 목표물을 탐색·추적하는 데 활용된다.

소형 자폭드론 : 목표에 충돌·폭발하도록 설계된 일회용 드론으로 ‘배회용 탄약’이라고도 불린다. 소형 폭탄 등을 탑재한 뒤 목표물에 충돌해 적 전차, 차량, 방공시스템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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