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석령전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유

입력 2026. 06. 26   16:22
업데이트 2026. 06. 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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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축석령전투 76주년을 맞았다. 1950년 6월 26일 경기 의정부 축석령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포병 전사들이 있었다. T-34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김풍익 소령과 장세풍 대위는 물러설 곳이 없음을 직감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선 자신의 안위를 생각할 수 없었고, 결국 두 사람은 목숨을 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결단은 지금 우리가 군인으로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축석령전투는 단순한 전사(戰史)로 기억될 전투가 아니다. 전력 열세의 상황, 개전 초기의 현실적 한계 속에서도 현장 지휘관의 결단이 어떤 전술효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 준 사례다. 축석령에서 직접조준사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당시 전투가 얼마나 절박하고 치열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김풍익 소령은 T-34 전차의 돌진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직접조준사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장세풍 대위와 함께 축석령 고개 아래 병목지점에 포를 매복 배치했다. 적 선두 전차가 코앞까지 다가오자 대포는 화염을 뿜었고, T-34는 궤도를 잃고 멈춰 섰다. 이어 두 번째 포탄을 장전하려는 순간 후속 전차의 반격 때문에 결사대는 그 자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축석령전투에서 보여 준 두 장교의 직접조준사격으로 북한군 선두 전차를 멈춰 세우고, 적의 기세를 흔든 그 시간을 통해 서울 방어 준비의 귀중한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축석령전투에서 2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는 ‘교육훈련의 중요성’이다. 전쟁에서 흘러가는 시나리오는 여러 형태로 진행된다.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며 훈련에 임해야 한다. 매번 똑같은 방식의 훈련으로는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전술적 고려요소에 대비하지 못하고, 교육훈련 성과를 달성하려면 제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는 ‘임무형 지휘의 중요성’이다. 각종 상황을 지휘관 혼자서는 절대 통제할 수 없다. 김풍익 소령과 장세풍 대위는 각자 위치에서 능동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전투를 수행했다. 이는 상급자의 의도를 중심으로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전장 양상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지만, 철저한 교육훈련과 임무형 지휘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축석령전투의 승리는 과거의 슬픈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 군이 계승해야 할 살아 있는 교훈이다. 우리는 선배 전우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강인한 전투원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포대장으로서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전투원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열규 대위 육군8기동사단 포병여단
성열규 대위 육군8기동사단 포병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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