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

입력 2026. 06. 25   16:09
업데이트 2026. 06. 25   16:14
0 댓글

뜨거운 여름, 땀으로 전투복에 하얀 소금 라인이 그려지는 고된 훈련은 정글 같은 사회에서 생존무기가 될 것이다. 군 복무는 아니지만, 그 못지않게 젊은 날의 고난을 몸으로 겪은 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한 남자의 실화가 있다. 그는 학교폭력 피해자였고, 17세에 혼자 무일푼으로 캐나다로 넘어가 정글에서 장작을 패면서 돈을 벌어야 할 만큼 가난과 고통의 연속인 나날을 보냈다.

지금 이 남자가 우주로 쏘아 올린 꿈에 세계는 열광한다. 지난 12일은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한 날이었고, 상장하자마자 급등해 시가총액 2조 달러의 글로벌 대형주로 진입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 ‘조만장자’가 됐다. 국내 투자자들도 상장 당일에만 1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사람들은 머스크의 화려한 오늘의 성공만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가 젊은 날 도망치고,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 겪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가정폭력 속에서 자랐고, 8세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도서관이었다. 과학·공상과학(SF)·철학 등에 관심을 두고 하루 10시간 이상 책에 파묻혀 지냈다. 이렇게 다방면에 걸친 독서력은 훗날 창업 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머스크의 10번의 창업 분야는 인터넷 지도, 인터넷 은행, 전기자동차, 우주선, 태양광, 뇌 신경망과 컴퓨터 연결의 뉴럴링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지하터널 교통망, 인공지능(AI)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고 똑똑했기에 학교에서 괴짜 취급을 받았고, 심지어 고등학생 때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17세에 혼자 캐나다로 떠났다. 머스크는 살기 위해 정글에서 장작 패기, 유독 폐기물 청소 등 험한 일을 했다. 미국 대학 편입 후에도 가난한 탓에 싼 오렌지만 먹으며 버텼다.

졸업을 앞두고 창업 실패에 대비해 하루 1달러로 한 달을 버티는 ‘1달러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냉동 핫도그와 피자로 연명하며 “컴퓨터와 하루 1달러만 있으면 굶어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독한 경험은 훗날 그가 불확실한 미래에 전 재산을 올인할 수 있는 강력한 배짱과 생존무기가 됐다. 스탠퍼드대 대학원 시절 인터넷 광풍이 몰아치던 때 자퇴하고 인터넷과 기회의 땅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고통은 계속됐다. 28세에 창업한 인터넷 은행 ‘X.com’(페이팔의 전신)이 합병되는 과정에서, 그것도 신혼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최고경영자(CEO) 해임 통보를 받는 배신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혼여행지에선 말라리아에 걸려 6개월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이후에도 파산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지만, 그는 도망치는 대신 고통을 성공의 에너지로 바꾸면서 오늘의 스페이스X 등 10번의 창업에 성공해 조만장자가 됐다. 머스크는 “나를 키운 것은 시련이었고, 그 시련이 고통의 한계점을 높여 줬다”고 회고한다.

사람들이 스페이스X에 진짜 열광하는 이유는 온갖 고난을 이겨 내고, 지난 10번의 혁신적 창업처럼 스페이스X가 미래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는 그의 비전과 기업가정신을 강력히 믿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정글에서 장작을 패고, 하루 1달러로 버텼던 그 고통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기 위한 ‘생존훈련’이 됐듯이 지금의 군 생활은 사회라는 정글에서 여러분을 지켜 줄 강력한 ‘생존훈련’이 될 것이다.

이정규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교수
이정규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교수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