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무기와 미래전쟁』
드론 포화 공격 분쇄하는 검증된 스마트 대공포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제트엔진을 단 항공기가 등장하고 난 뒤부터 대공 방어의 핵심은 자연스럽게 대공포에서 미사일로 옮겨갔다. 적 위협이 제트 전투기에서 미사일로 진화하면서 대공 표적들의 속도와 사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대공포가 지니는 대공화기로서의 위상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공화기는 다름 아닌 대공포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중동전쟁에서 대공 화기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지대공미사일로 수천만 원짜리 자폭 드론을 요격해야 하는 비용의 비대칭성이라는 난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란제 샤헤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며 방어망의 출혈을 강요하는 일명 ‘섞어쏘기’ 전술이 대표적이다.
섞어쏘기 전술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무기가 있지만 구시대 유물로 여겨지던 대공포가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가성비 요격수단’으로 자리잡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호 최신 무기의 세계에서 다룰 독일 라인메탈사의 스카이넥스(Skynex)는 많은 대공 무기 중에서도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핵심 인프라를 방어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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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은 공중폭발탄 어헤드
스카이넥스 체계의 독보적인 요격 효율성은 오를리콘 마크 3(Oerlikon Mk3) 35㎜ 리볼버 기관포와 아헤드(AHEAD) 지능형 탄약의 정교한 공학적 결합에서 비롯된다. 분당 1000발에 달하는 고속 사격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표적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대신 표적 바로 직전의 최적화된 공중 공간에서 수많은 파편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치명성을 극대화한다.
핵심 메커니즘은 포구 끝단에 있는 세 개의 센서 고리를 통해 구현된다. 탄약이 포구를 통과하는 단 2마이크로초(100만 분의 2초)라는 극히 찰나의 순간에 지상 통제 컴퓨터가 계산한 정밀한 폭발 타이밍 데이터가 탄약 내부의 전자기 감응형 신관으로 무선 유도 입력된다. 포구를 떠난 탄약은 정확히 표적 전방 수 미터 지점에서 내장된 제약이 작동해 152개의 고밀도 텅스텐 파편을 원추형 그물망 형태로 살포해 드론의 로터나 센서를 물리적으로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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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카이넥스는 레이다와 포탑을 분리한 개방형 아키텍처 구조를 적용해 지휘통제를 전담하는 스카이마스터(Skymaster) 시스템을 중심으로 엑스타(X-TAR3D) 레이다와 개별 타격 자산을 수 킬로미터 이상 독립적으로 분산 전개할 수 있다. 이는 특정 레이다가 무력화되더라도 네트워크 내 다른 센서의 추적 정보를 공유받아 사격 자산이 교전을 지속할 수 있는 생존성을 보장하며, 레이저 무기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대까지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 방식으로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스카이넥스는 값비싼 미사일 기반 방공체계를 대체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아헤드 탄약의 교전 비용은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패트리어트나 IRIS-T 미사일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경제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유럽 주요국의 릴레이 전력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2억8000만 유로(약 4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나토 회원국 중 선도적으로 포대를 도입했다. 나아가 루마니아는 2026년 5월 스카이넥스 7개 체계와 스카이레인저 35 등을 아우르는 9억8000만 유로(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메가톤급 계약을 체결하며 자국 방공망을 완전히 재편했다. 스위스 역시 최근 8억 프랑을 투입해 8개 포대를 주문하는 등 스카이넥스는 단기간에 수조 원대의 수출 잭팟을 터뜨리며 서방 진영의 표준 저고도 방공체계로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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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손을 잡은 라인메탈의 스카이넥스
다만 아무리 어헤드탄의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장거리 표적 요격이 어렵기 때문에 라인메탈은 스카이넥스의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왔다. ‘천궁Ⅱ’ 미사일로 명성이 높아진 대한민국 업체와 협업을 시도하면서 이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6일 LIG D&A와 라인메탈은 전략 파트너십을 맺어 스카이넥스의 능력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개했다. 라인메탈의 스카이넥스에 ‘C-PGM/ESHORAD’라는 소형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다. 이 미사일에 대한 정확한 유도 방식 및 기능에 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카이넥스 대공포가 요격하기 힘든 20㎞ 이상 떨어진 대공 표적에 대한 공격능력을 갖출 것이며, 16기의 요격미사일을 갖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스카이넥스 기관포와 같이 전개돼 스카이넥스의 대공 요격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스카이넥스는 60년 전 개발된 스위스의 오리콘(oerlikon) 35㎜ 대공포의 직접적 후계자이자 세계 고정형 대공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춘 우수한 대공포로 자리잡았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 경쟁 장비의 등장으로 한때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제작사가 오리콘에서 라인메탈 에어 디펜스로 이름이 바뀐 뒤에도 계속해서 기술연구를 한 결과 미사일보다 비용 대 효과가 뛰어난 경제적인 드론 방어시스템으로 각국이 주목하는 것은 물론 소형 저가 대공미사일과 결합해 그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오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국가와 기업의 벽을 넘어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발전을 위한 파트너를 찾아왔다는 점은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 전략적 방향성에 큰 메시지를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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