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기사 승호대대 전차·장갑차 전투사격 훈련

입력 2026. 06. 23   17:09
업데이트 2026. 06. 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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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흔들다
기갑전력 총출동…1만5천발 화력 집중 
전장을 깨우다
주야간 연속 전투수행 능력 배양에 중점 

조국이 부르면 맹호는 간다
철원 지포리훈련장서 7박8일 훈련…결전태세 완비 구슬땀
K1A2 전차· K21 장갑차 등 궤도 ·일반차량 70여 대 투입
움직이는 표적 겨냥 정지·기동사격으로 실전성 극대화
사격·전술훈련 병행하며 지휘 능력 숙달…안전대책도 만전

전차는 육군 기갑전력의 핵심이자 지상전의 선봉으로 불린다. 적의 방어선을 돌파하고 전장을 주도하는 전차부대는 강력한 화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육군의 공세 작전을 이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승호대대는 지난 19일부터 전차 및 장갑차 전반기 전투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과 땅을 흔드는 포성의 현장을 찾았다. 글=박성준/사진=이윤청 기자·김원준 인턴기자

 

전장 압도… 23일 강원 철원군 지포리훈련장에서 진행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승호대대 전반기 전투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사격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전장 압도… 23일 강원 철원군 지포리훈련장에서 진행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승호대대 전반기 전투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사격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훈련장 가득 짙은 화약 냄새·매캐한 흙먼지

23일 강원 철원군 지포리훈련장. 전차 사격 대기 장소에 들어서자 육중한 위용을 자랑하는 K1A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십수 대가 자로 잰 듯 정렬해 있었다. 한쪽에서는 정비 요원들이 전차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출격 명령을 받은 전차와 장갑차들은 이내 묵직한 기계음을 토해내며 사격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기동하는 전차 해치 위로는 장병들이 상반신을 드러낸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차와 장갑차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전장의 팽팽한 긴장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취재 차량을 타고 기동로를 따라 사격 장소로 이동하는 길, 멀리서부터 ‘쾅!’ 하는 포탄 사격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밀폐된 차량 창문이 떨릴 정도로 강력한 충격파였다. 사격 장소에 도착한 순간 전차 내부와 지휘통제소를 오가는 급박한 무전 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 시간부로 공격! 쏴!”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K1A2 전차의 포신이 불을 뿜었다. 적을 발견한 상황을 가정해 1㎞ 이상 떨어진 산 중턱의 표적을 향해 사격이 시작된 것이다.

표적은 실전성을 극대화하고자 움직이도록 제작됐다. 움직이는 가상의 적을 포착한 전차들은 한 발씩 신중하게 사격하는가 하면, 순식간에 세 발을 연달아 사격하며 가공할 화력을 퍼부었다.

정지 사격에 이어 전차들이 멈추지 않고 기동하면서 여러 발을 동시에 쏘아 올리는 장면도 펼쳐졌다. 포성이 울릴 때마다 귀가 먹먹해졌고, 발을 딛고 있는 대지가 통째로 흔들리며 온몸으로 진동이 전해졌다. 사격이 끝난 뒤 훈련장은 짙은 화약 냄새와 매캐한 흙먼지로 가득 찼다. 산 중턱에 있던 표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사격 중인 K1A2 전차.
사격 중인 K1A2 전차.

 

K1A2 전차를 운용 중인 장병.
K1A2 전차를 운용 중인 장병.

 

23일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투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적을 발견한 상황을 가정해 표적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23일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투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적을 발견한 상황을 가정해 표적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흙먼지를 날리며 진격하는 K21 보병전투장갑차.
흙먼지를 날리며 진격하는 K21 보병전투장갑차.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기동사격하고 있다.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기동사격하고 있다.

 

사격 표적에 명중한 모습.
사격 표적에 명중한 모습.



마일즈 장비 활용, 다양한 상황 대응능력 향상

수기사 승호대대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7박8일간 이곳 훈련장에서 최상의 전투수행능력을 갖추기 위한 전반기 전투사격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K1A2 전차를 비롯해 K21 보병전투장갑차, K1 구난전차 등 궤도 및 일반차량 70여 대와 250여 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120㎜ 전차 포탄 350여 발, 40㎜ 장갑차탄 약 300발, 기관총탄 1만4000여 발 등 총 약 1만5000발의 탄이 훈련장을 흔들고 있다.

훈련은 전차 및 장갑차 승무원들이 적을 마주했을 때 조건반사적으로 전투사격 및 전투지휘가 가능하게 하고, 주야간 연속 전투수행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대 장병들은 영점 확인 사격을 시작으로 △전차 승무원 자격사격 △소대 전투사격 △주야간 중대 전술훈련 등 전시 임무수행에 필수적인 전투기술을 연마하며 결전 태세를 다지고 있다.

특히 중대 전술훈련 기간에는 집결지 작전부터 명령 하달, 공격작전 야외기동(FTX) 등 전투지휘 절차를 숙달했다. 특히 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MILES·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주야간 적 조우 등 다양한 전장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한 차원 높였다.

대대는 전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도 놓치지 않았다. 포탄 파편이나 적 공격으로 전차 승무원의 임무 수행이 제한되는 상황을 가정해 참모나 정비 요원 등 지원 인원들의 사격 훈련도 이뤄졌다. 부대원 누구나 전차포를 쏘아 적을 무찌를 수 있는 임무 완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치열한 훈련 속에서도 안전대책은 빈틈없이 마련됐다. 대대는 안전하고 실전적인 훈련을 위해 지휘관 주관의 위험예지 교육을 시행하고, 최근의 사고 사례들을 자세히 분석했다. 또한 초여름 무더위 속 온열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냉각 키트와 폭염 응급키트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정연호(중령) 승호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주야간 전투수행능력을 향상하고, 실전적인 전투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며 “‘조국이 부르면 맹호는 간다’라는 구호처럼 앞으로도 실전적인 훈련에 매진해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강한 부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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