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장의 열쇠, 신임소대장의 ‘지적 민첩성’

입력 2026. 06. 23   17:10
업데이트 2026. 06. 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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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보병학교 전술교육현장에서 신임장교들을 마주할 때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젊은 세대의 모습과 사고방식은 바뀌어도 전장에서 요구되는 장교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음을 되새기게 된다. 병과학교에서 교육을 마친 신임장교들이 서게 될 곳은 가장 앞장선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보병 소대장’ 직책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만나는 신임장교들에게선 뚜렷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교범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교관에게 “왜 이런 전술이 필요한지”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등을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런 변화는 전술이 단순히 정답을 외우고 숙지하는 과정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서 비판적 사고로 최선의 방책을 찾아 행동으로 구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현대전의 양상은 변화하는 전장 상황 인식이 매우 중요함을 분명히 보여 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에서 보듯이 드론과 정보자산이 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면서 소부대 단위의 판단과 기동이 전투의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전장에서 결국 결심을 내리는 것은 사람이며, 그 중심에는 소부대 지휘관의 ‘지적 민첩성’이 있다.

또 교관으로서 신임장교 교육생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가치는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교육생들이 교육현장에서 전술을 이해하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소대원들을 이끌며 ‘상황 판단-결심-대응’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식은 도구일 뿐 전술교육의 핵심은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결단하고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전투 리더’를 길러 내는 데 있다.

이러한 ‘전투 리더’를 양성하고자 육군보병학교는 교리 이해를 심화하고 현장 적용성을 강화하는 교육자료를 발전시키고 있다. ‘전술의 기초 길라잡이’와 ‘명장 30인의 전투사례’를 교관들이 직접 정리해 학교뿐만 아니라 야전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세대는 변하고 전장환경도 진화 중이지만 전장에서 요구되는 장교의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 현대 전장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은 ‘지적 민첩성’이다. 이는 교리에 입각한 전술을 체득하고 반복된 훈련 속에서 전투감각을 기르며, 실제 상황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다. 전장은 정해진 답이 존재하지 않는 환경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과정 속에서 지적 민첩성이 단련된다.

신임소대장들이 이러한 지적 민첩성을 단련해 나갈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전술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술 교육현장에서의 고민과 훈련의 축적이 우리 군 전투력의 단단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창희 대위 육군보병학교
이창희 대위 육군보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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