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힘…비록 언어는 달라도 영차영차…요오흐요오흐

입력 2026. 06. 19   17:21
업데이트 2026. 06. 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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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골 공병 연합훈련
육군1공병여단과 몽골 234특수도하부대 
강물에 교절 투하·연결하고 문교·부교 설치
원팀되어 화합·단결…K공병 노하우·기술 전수

강을 건너고, 지뢰를 제거하고, 교량을 놓는다. 전쟁터에서 맨 먼저 길을 여는 공병의 임무는 그 자체로 전투다. 한국과 몽골 육군은 2025년부터 연 2회 공병 연합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훈련에서도 한·몽골 장병들은 함께 문교를 구축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언어는 달랐지만, 강물 위에서 밧줄을 함께 당기는 손은 하나였다. 글=박성준/사진=김병문 기자·김원준 인턴기자

 

한·몽골 장병들이 밧줄을 함께 당기며 교절을 조립하고 있다.
한·몽골 장병들이 밧줄을 함께 당기며 교절을 조립하고 있다.



18일 오전 경기 파주 도하훈련장. 뙤약볕이 강물 위로 쏟아지는 가운데, 교량가설단정(BEB) 5대가 나란히 시동을 켠 채 대기하고 있었다. 단정 앞에는 익숙한 한국군 전투복 사이로 낯선 무늬의 군복을 입은 몽골군 장병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열을 맞추고 있었다. 총 30여 명. 언어는 달랐지만 눈빛은 같았다.

신호가 떨어지자 장병들이 일제히 단정에 올라탔다. 이어 5톤 트럭들이 육중한 엔진 소리를 내며 강가로 줄지어 들어섰다. 트럭에 실린 교절이 차례로 강물 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교절이 물 위에 안착하자 수상에서 대기하던 단정들이 재빠르게 다가가 정해진 위치로 밀기 시작했다. 영어와 한국어, 몽골어가 뒤섞이는 가운데 수신호 하나에 두 나라 장병들이 동시에 밧줄을 당겼다. 여러 교절이 하나로 맞물리며 수면 위에 커다란 문교가 완성됐다.

문교는 공병부대가 강이나 하천 등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운용하는 도하 장비다. 여러 개의 교절을 연결해 만든 일종의 ‘떠다니는 뗏목’ 형태로,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수십 톤에 달하는 중장비도 수송할 수 있다.


교량가설단정(BEB)을 이용해 문교를 구축하는 모습.
교량가설단정(BEB)을 이용해 문교를 구축하는 모습.

 

강 위로 내려가는 교절.
강 위로 내려가는 교절.

 

교절 조립하는 한·몽골 장병들.
교절 조립하는 한·몽골 장병들.

 


도하작전은 적의 저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강을 건너 교두보를 확보하는 작전이다. 문교는 부교가 완성되기 전 선도부대와 중장비를 우선 도하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작전 초기 병력과 장비를 왕복 수송한 뒤, 상황이 안정되면 교절을 추가 연결해 차량이 직접 통과할 수 있는 부교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문교 자체에는 추진력이 없다. 양쪽에서 교량가설단정이 붙어 밀고 끌며 위치를 잡아야 한다. 이날 훈련에서 한국군과 몽골군 장병들은 단정 위에서 서로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문교를 정밀하게 움직였다. 단정끼리 힘을 합쳐 문교를 밀고, 물 위에서 밧줄을 함께 당기며 교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두 나라 장병들은 하나의 팀처럼 움직였다.

육군1공병여단과 몽골 234특수도하부대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경기 파주시 일대 작전지역 등에서 한·몽골 국제평화활동(PKO) 공병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1주 차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육군 공병 임무 및 장비 소개 △급수 지원 연합훈련 △도하작전을 진행했다. 2주 차에는 △폭발성 위험물 대응 훈련 △지뢰 탐지 및 제거 훈련 △간편조립교 설치 △육군7공병여단 방문 및 공병 작전 토의 등이 이뤄진다.

 

훈련을 계획한 이음대대 최고봉 소령은 “화합·단결해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부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몽골군에게 K공병의 임무수행 노하우와 전문기술을 알려줄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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