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패권 꿈꾸는 중국의 전략 해부…우리의 대응 방향은 무엇인가

입력 2026. 06. 17   17:22
업데이트 2026. 06.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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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9 중국해군


김현승 지음 / 박영사 펴냄
김현승 지음 / 박영사 펴냄



21세기 서태평양은 미·중 전략경쟁이 가장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곳이다.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이후 중국은 ‘해양강국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세웠다. 중국은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책은 중국의 해양 군사력을 다각도로 해부하고, 대한민국 해양안보에 미칠 영향을 짚는다.

저자는 중국이 해군력 증강에 나선 역사적 배경부터 풀어낸다. 중국은 19세기 아편전쟁 당시 바다로 침입한 영국에 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른바 ‘100년의 굴욕’은 오늘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구호와 맞닿아 강한 해군력 건설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중국 해군이 초기 연안 방어 중심에서 근해 방어를 거쳐 현재의 원해 방위 전략으로 넓혀 온 과정을 추적한다.

?이 책이 주목하는 부분은 ‘지능화 전쟁’ 능력의 확보다. 최신 항공모함 푸젠함으로 대표되는 항모전단의 고도화, 핵추진잠수함과 수상함 전력의 성장은 물론 무인잠수정·무인수상정 등 다양한 무인플랫폼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우위를 상쇄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또한 해양경찰과 해상 민병의 역할에도 주목한다. 저자는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어민으로 구성된 민병이나 해경을 내세워 실효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제사회의 직접적 비난을 피하면서 점진적이고 확실하게 장악력을 꾀하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의 한 축이라는 것이다.

중국 해군의 약점도 냉정하게 짚는다. 공산당의 강력한 통제에서 비롯된 지휘체계의 경직성, 군 내부에 남아 있는 부정부패, 현대전을 이끌 전문 군사인재 부족 등은 세계 최강의 해군을 꿈꾸는 중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한국에 이러한 변화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서해에서의 어업 마찰, 이어도 관할권 견해차, 중국 해군의 서해 군사활동 증가 등은 언제든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불씨다. 저자는 한·중 해양협력을 이어 가는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확장에 대응할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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