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총, 균, 쇠』에서 “인류 문명의 패권이 지능의 차이가 아닌 지리적 환경이 선사한 ‘출발선상의 혜택’에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비옥한 토양과 동서로 길게 뻗은 지형은 총과 강철을 만들었고, 그것이 오늘날의 문명 지도를 그렸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21세기 대한민국 국군에게 주어진 새로운 지형은 무엇일까? 그것은 국가 시책과 맞물릴 만큼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G3) 도약’과 ‘국방 AI 전환(AX)’의 거대한 흐름이 아닐까 한다.
이제 글로벌 전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팔란티어와 안두릴 등 방산 테크기업의 성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K방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AI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선 AI로의 전환이 필수다. 즉 현대전은 ‘군대+AI+방산+첨단 기업’이 하나의 유기체로 움직이는 초연결 생태계 싸움으로 양상이 바뀌었다는 말과 같다.
우리 군도 유수의 대학들과 연계한 ‘국방 AI 교육대학’ 과정을 통해 군 특화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정부의 AI 기조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 혜택이 군 장병에게 확대된다면 인력 감축과 복무 비선호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치 학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 최고의 학군지를 찾아가듯 우리 군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밀도 높은 AI 교육의 성지인 ‘디지털 학군지’가 된다는 생각만으로 설렌다.
이를 위해 군 교육에서도 어학, 한자, 컴퓨터 등 다양한 자기개발 분야에 지원하고 있지만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데이터분석준전문가(ADsP), SQL개발자(SQLD), 빅데이터분석기사 등 데이터를 관리·운용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 복무기간 중 전문 자격을 갖추고 실무 데이터를 다뤄 본 경험이 청년들에게 제대 후 방산기업이나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
나 또한 영어 전공자로서 ‘AI 무(無) 관련자’다. 하지만 비전공자일지라도 ‘AI IQ(지능지수)’를 높인다면 누구나 국방 AX의 핵심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남대 대학원 국방유·무인융합학과에 재학하며 데이터 분석의 기초인 ADsP와 SQLD 자격증을 땄다. 아울러 빅데이터분석기사 자격증 획득을 위해서도 준비 중이다. 나만의 ‘디지털 총, 균, 쇠’를 갖추기 위한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도 우리 군이 세계 3대 AI 강국을 넘어 그 어떤 위협도 압도하는 ‘AI 강군’으로 국제무대 중심에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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