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수업』을 읽고
어느 날 『자존감 수업』이라는 직관적인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늘 자존감이 낮다고 여겨 이를 극복하고자 운동과 공부, 독서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제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쓸모 있는 사람’임을 느끼는 자기 효능감만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 결과 좋은 직업과 능력 등에만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본능인 자기 조절감과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인 자기 안전감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동안 자존감을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이의 해답으로 저자는 건강한 자존감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를 향한 신뢰가 깨져 있어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그 결과 타인의 사랑도 의심하게 되고,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기 쉬우며,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과장과 포장을 반복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은 더욱 피폐해진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하는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이 많이 느끼는 감정인 열등감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인상 깊었다. 열등감은 무능감, 자격지심, 피해의식이 뒤섞인 감정이며 폭발력이 강해 동기부여의 자원이 되기도 한다. 이 열등감은 시한폭탄과 같아 위험한 자원이며, 절대 행복해지거나 자존감이 회복될 수 없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슴없이 스스로를 비난하고 비교한다. 남에게 미움받으면 도망칠 수 있지만, 자신을 미워하면 도망칠 수 없고 결국 비관적 사고에 빠지게 된다. 이에 반해 자신을 사랑하는 이의 인생은 훨씬 수월하다.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와 항상 함께하는 것 같고, 스스로를 비난하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 문제가 생겨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나 자신을 돌아보니 그간 스스로를 미워하며 낭비한 시간과 에너지가 떠올라 후회됐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해결책으로 이야기한 ‘대증치료’ 개념이 큰 울림을 줬다. ‘대증치료’란 원인이 아닌 드러나는 증상을 먼저 치료하는 방식을 얘기한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현재에 집중해 하나씩 고쳐 나가다 보면 높은 자존감과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매 순간 전력질주를 요구받고, 누군가를 앞질러야만 존재감을 증명받는 경쟁의 그늘 속에서 지쳐 간다. 이 슬픈 현실에서 이 책은 삶에 관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물론 한 번에 모든 것이 바뀌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증치료’로 작은 변화를 쌓아 나가다 보면 우리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고 지킬 줄 아는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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