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판도 바꾸는 드론·AI』
공격 드론 전술의 5가지 양식… 자폭 아닌, 무기 운반·발사의 전쟁
(1) 공대지 미사일·정밀유도탄 운용
(2) 소형 멀티콥터의 폭탄·포탄 투하
(3) ‘드론 대 드론’ 공대공 요격
(4) 해상 드론 이용 공중 표적 격추
(5) 화기 운용하는 무인 지상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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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서 드론 기체 자신이 곧 탄두가 돼 표적과 함께 사라지는 무인체계의 일곱 가지 양식을 살펴봤다. 이번 시간에는 그와 구분되는 또 다른 큰 갈래, 곧 무기를 싣고 가서 발사하거나 떨어뜨린 뒤 본체는 살아 돌아오는 공격 드론(무장 드론) 전술을 정리한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회수 가능성에 있다. 자폭드론이 한 차례로 임무를 종결한다면 공격 드론은 같은 기체로 수십~수백 차례의 임무를 반복할 수 있다. 운용의 비용 구조와 결심 회로가 다른 만큼 그 전술 양식 역시 다섯 갈래로 나눠 살필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양식은 공중에서의 공대지 미사일·정밀유도탄 운용이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의 MQ-9 리퍼는 헬파이어 AGM-114 미사일 4~8발과 GBU-12 페이브웨이 II 정밀유도폭탄을 동시에 싣고 24시간 이상 비행하며 표적을 직접 타격한다. 2020년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를 헬파이어 미사일로 타격한 임무가 대표 사례로 기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 기갑 종대 차단에 핵심 역할을 했던 튀르키예 바이카르(Baykar)사의 바이락타르 TB2는 길이 6.5m, 항속거리 약 4200㎞, 체공 27시간급 중고도 무인기로 4발의 MAM-L 정밀유도탄을 운용한다. 이스라엘은 헤르메스(Hermes) 계열과 헤론 TP(Heron TP)를 정찰·타격 임무에 함께 운용해 왔다. 이들은 중동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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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흔하고 저렴한 양식은 소형 멀티콥터의 공중 폭탄·포탄 투하다. DJI 매빅 3, 오토엘 에보 II 같은 상용 쿼드콥터에 RKG-3 대전차 수류탄, VOG-17·VOG-25 유탄, 60·82㎜ 박격포탄, 즉제 폭약 등을 매달아 표적 위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일일 단위로 이 패턴의 운용 영상을 공개해 왔다. 특히 보병 참호·차량·자주포 진지뿐만 아니라 부상자 후송 차량까지 표적이 되는 풍경이 일상화됐다. 러시아의 MiS-150 4축, MiS-35 6축 같은 군용 멀티콥터는 15㎏급 화물을 싣고 비행한다. 개발 중인 ‘부란(Buran)’ 6축은 최대 80㎏까지 탑재할 것으로 보고된다. 이 양식의 본령은 종래의 박격포·유탄발사기가 처리하던 표적을 훨씬 정밀한 위치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세 번째 양식은 공대공 요격이다. 공격 드론이 다른 드론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드론 대 드론’ 전투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우크라이나의 일인칭시점(FPV) 요격드론이 그 전형이다. 우크라이나 공격 드론은 러시아의 정찰드론 오를란(Orlan)-10·잘라(ZALA)-421·슈페르캄(Supercam)을 추격해 충돌·폭발시킨다. 지난해 8월 두 대의 FPV 드론을 동체에 매단 러시아 오를란 ‘모(母)드론’이 우크라이나 118기계화여단 대공팀에 의해 격추된 사건은 무인기끼리 모선·자선 관계로 결합된 형태까지 등장했음을 보여줬다.
네 번째 양식은 영역의 경계를 넘는 공격, 즉 해상 드론이 공중 표적을 격추하는 사례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HUR) 산하 제13그룹이 운용하는 마구라(MAGURA) 무인수상정이 대표적이다. 길이 5.5m급 V5형은 2024년 12월 31일 크림반도 타르칸쿠트 곶 부근에서 R-73 공대공 미사일을 함상에서 발사해 러시아 Mi-8 헬리콥터 1대를 격추하고 1대에 손상을 입혔다. 무인수상정이 공중 표적을 격추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이어 지난해 5월 2일에는 노보로시스크 서쪽 약 50㎞ 흑해 상공에서 길이 7.2m·항속 1480㎞로 확장된 V7형이 미국제 AIM-9M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로 러시아 Su-30SM 다목적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 약 26만5000달러짜리 무인수상정이 대당 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4세대 전투기 두 대를 격추하면서 해상 영역에서 공중 영역으로의 공격이라는 새 전술 범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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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양식은 지상 드론에서의 화기 운용이다. 무인 지상차량(UGV)에 7.62㎜ PKT 기관총, 12.7㎜ NSVT·M2 브라우닝, 자동유탄발사기는 물론 대공 자탄까지 결합해 보병 표적과 저고도 항공기를 사격하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의 Shablya M2 자동포탑은 이런 운용의 초기 형태다. 이 자동포탑은 원격 사격 모듈을 UGV 위에 얹어 안전한 후방에서 인간이 조종한다. Lyut, Moroz, D-21-11 같은 우크라이나 4륜 UGV들도 같은 갈래에 속한다. 야간 적외선 영상이 결합돼 저고도 드론과 헬기 표적까지 사격 범위에 들어오기도 했다. 특히 한 사람이 여러 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력 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2월 28일 개시된 미국의 ‘장대한 분노(Epic Fury)’, 이스라엘의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 작전과 이란의 대응은 이 다섯 양식이 한 작전구역 안에서 동시에 펼쳐진 사례다. 이스라엘 공군은 개전 24시간 안에 1200발 이상의 정밀유도탄을 투하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무장 무인기에서 발사됐다. 이란 측은 샤헤드-136과 사마드 계열, 신형 하디드-110, 사야드-107 변형 자폭드론, 광섬유 유도 FPV 자폭드론을 결합해 이스라엘과 걸프 동맹국을 동시에 타격하는 포화 패턴을 보였다. 헤즈볼라는 4월 5일 이스라엘 북부 쇼므라트의 한 가옥에 자폭드론을 명중시키는 등 다층 공격을 이어갔다.
미군은 노획한 이란제 샤헤드를 역설계해 양산한 루카스(LUCAS) 드론으로 이란 표적을 타격하는 한편 MQ-9의 미사일 발사 임무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 기준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측 탄도미사일 발사가 약 90%, 드론 발사가 약 83%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무장 드론과 자폭드론, 자율 군집, 인공지능 표적 식별이 한 화면 안에서 결합돼 작동하는 새 양상을 공중·지상·해상의 모든 영역에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살핀 다섯 양식은 자폭드론과 달리 ‘회수와 재사용’을 전제한 운용이다. 그만큼 한 기체에 누적되는 학습 데이터와 운용 노하우가 작전 효과로 직결된다. 다음 회에서는 표적을 직접 타격하지 않고도 전장의 흐름을 결정하는 또 한 갈래, 정찰 드론이 어떤 시선으로 적을 들여다보는지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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