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위병소의 ‘3단계 현장검증’

입력 2026. 06. 15   16:04
업데이트 2026. 06.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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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소령 육군수도군단 본부근무대
최현민 소령 육군수도군단 본부근무대



‘국민의 신뢰’는 우리 군이 존재하는 근간이자 무형의 전투력이다. 최근 이 굳건한 신뢰를 교묘하게 악용해 선량한 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군 사칭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법이 날로 지능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은 각종 규정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부대 출입통제와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육군수도군단 본부근무대 역시 부대의 첫 관문인 위병소에서부터 ‘단 한 번의 뚫림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책임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출입통제에 관한 훌륭한 매뉴얼과 법적 장치는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각종 사기 시도나 보안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규정이 현장의 능동적인 행동으로 즉각 이어지지 않고 ‘설마’ 하는 익숙함과 관행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0일 우리 부대 행정안내실에서 발생한 사기 예방사례는 이 간격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당시 한 민간인이 사기범으로부터 수신한 위조공문서와 문자를 제시하며 ‘군단 민간 개방행사 사업 목적’으로 출입을 신청했다. 정교하게 위조된 문서 앞에서도 근무자들은 관행에 빠지지 않고 ‘3단계 현장검증’ 절차를 철저히 이행했다. 이 검증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위험요인의 능동적 식별’이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문서라도 만연히 통과시키지 않고, 민간인의 출입 목적과 자료를 세밀하게 살피며 의구심을 놓지 않았다.

둘째, ‘시스템을 활용한 교차검증’이다. 근무자들은 즉각 ‘온나라’ 시스템 사용자 검색으로 해당 민간인이 접촉하려던 인물이 부대에 등록된 간부가 아님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했다.

셋째, ‘적극적인 조치와 차단’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기범이 부대 간부라며 알려 준 연락처로 직접 통화를 시도해 ‘없는 번호’임을 최종적으로 밝혀냈다. 이후 부대 출입제한을 통보하며 범죄를 원천 차단했다.

위병소 근무자들의 이 3단계 행동은 단순한 출입 확인이 아닌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예방한 가장 강력한 보안활동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출입통제 지침이 있더라도 현장에서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교차검증하는 문화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부대 출입통제는 단순히 신분증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 주는 의례적인 절차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문서 이면의 시설을 대조하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우리 군 전체의 위병소 현장에서 이러한 능동적 검증체계가 체질화될 때 국민의 소중한 재산과 군의 신뢰를 동시에 지켜 내는 진정한 철통경계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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