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습관

입력 2026. 06. 15   16:03
업데이트 2026. 06.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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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중령 육군3사관학교 건설공학 교수
김동환 중령 육군3사관학교 건설공학 교수


시간과 공간은 공존하는 것 
시간을 보는 작은 행위에서
오늘의 나를 되돌아보고
행동을 다짐해 보면 어떨까


여러분은 시간을 확인하려면 무엇을 합니까? 아마도 시계를 보거나 스마트워치를 볼 것입니다. 요즘 스마트워치 하나는 누구나 갖고 있는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스마트워치를 갖고 계신 분 중 이를 한 달 이상 사용하지 않다가 어느 날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게 되면 유독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를 잡는 데 오래 걸리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또는 스마트워치를 오래 방치하게 되면 시간 자체가 달라져 버립니다. 

스마트워치가 다시 위성정보를 잡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현상을 ‘콜드 스타트(cold start)’라고 합니다. 이는 스마트워치가 정확한 위성정보를 받으려면 최소 4개의 위성으로부터 정보 수신을 해야 하고, 위성 신호를 신속히 수신하기 위해선 대략적인 궤도정보(Almanac)와 정밀한 궤도정보(Ephemeris)가 필요해서입니다. 한 달 이상 스마트워치를 방치하면 이러한 위성 궤도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아 기존 정보가 쓸모없게 됩니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자주 개활지에 나가 걷거나 뛰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콜드 스타트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위성정보에서 한 가지를 더 강조하면 스마트워치가 내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선 최소 4개의 위성정보 수신이 필요한데, 4개 중 1개의 위성정보는 시간 오차와 연관돼 있습니다. 바꿔 말해 우리의 위치는 시간과 관련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분리된 게 아니라 공존합니다. 우리가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보는 행동은 고대인이 밤하늘의 천체를 일정한 주기로 관찰하던 것과 관련돼 있고, 하늘에서 일정한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과도 연관돼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워치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요? 특정한 시간과 특정한 공간에서 하는 의미 있는 것들이 있나요? 어느덧 2026년이 시작된 지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은 새해에 소망하고 계획했던 일과 목표를 이뤄 나가고 있습니까? 아침에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쳐다보면서 식사를 하지는 않습니까? 의식적으로 아침에 할 일을 계획하지 않으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 세상의 노예가 되기 쉽습니다. 평소 어떤 일을 하려 마음먹고 계획한다면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시간과 행동을 루틴(routine)이라고 합니다. 루틴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체득된 특정한 행동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특정한 일을 지속하는 것, 임무의 변동성과 다양한 환경 변화에서 이런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무리한 욕심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간을 보는 작은 행위에서 오늘의 나를 되돌아보고 꾸준히 무엇을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것이 무엇일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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