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곧 전투력이다’.
이 문장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절대 명제다. 무기체계가 아무리 첨단화돼도 전투력의 원천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병력관리는 단순한 행정업무가 아니라 교육훈련과 전투 준비의 근간을 이루는 초석이다. 나 역시 소·중대장 직책을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과 각종 사례 분석으로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자부하지만, 부대원들의 어려움을 적시에 식별·조치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한 고민은 여전히 숙제처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고뇌의 시기에 접한 3군단 생명존중 컨설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과거의 지도방문이 규정과 지침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컨설팅은 야전에서 마주하는 실질적인 고충을 나누고, 구체적인 사례 토의로 관리기법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컨설팅을 통해 그간 견지해 온 면담방법의 오류를 통렬히 성찰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병력과의 면담을 정기적인 스케줄처럼 진행해 오며 ‘면담을 위한 형식적인 면담’을 하거나 ‘지휘관 중심의 편향된 질문’을 해 왔던 것을 깨달았다. 이외에 생산성 효과, 애착관계 형성,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의 관계 등 놓치고 있던 부분을 성찰함으로써 과학적인 병력관리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 이에 ‘예방·식별·개입’의 각 단계에서 지휘관·부대원의 역할과 부대 문화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대대 병력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몇 가지를 추진 중이다. 먼저 전 대대원의 신상을 처음부터 다시 확인했다. 입대 전 경험과 개개인의 본성·기질을 중심으로 놓친 부분이 없는지 세심히 살폈다. 동시에 상향식 일일결산체계, 또래상담병 운용, 생애주기를 고려한 간부 면담, 소대-중대-대대로 이어지는 신상관리체계 등 기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또한 어려움을 겪는 장병에게는 부대에서만의 조치가 아닌 가정과 연계하거나 외부기관 지원을 받아 다층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체계화했다. 끝으로 새로운 생명력이 돋아나는 이 시기에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대 단위 리그전 등의 체력단련 활성화와 봄맞이 단결활동으로 부대원들이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컨설팅에서 사람을 이해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병력관리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분명한 지혜를 얻었다. 현장지휘자의 이러한 사람 중심의 태도가 군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결합할 때 비로소 병력관리는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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