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불교 안보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입력 2026. 06. 15   16:04
업데이트 2026. 06. 15   16:08
0 댓글
장진아 전문군무경력관 나군 육군종합행정학교
장진아 전문군무경력관 나군 육군종합행정학교



군대에서 종교는 장병의 사생관, 가치관, 윤리관, 국가관을 확립해 선진 병영문화 정착과 신앙전력 극대화에 기여한다. 특히 군종 인성교육은 이러한 가치관, 인생관, 사생관, 국가관 확립에 중점을 두고 시행하는 핵심적 활동이다. 

육군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시행하고자 ‘종교 인성 심화교육’이라는 정책을 마련해 군종 인성교육을 활성화했다. 내용은 종교별 고유의 영성 강화 프로그램을 적용해 지역 민간 종교단체와 교류·협력하는 것이다.

육군종합행정학교 남성사에선 불교 종교 인성 심화교육을 활발하게 시행해 왔다. 각 지역의 명승 고찰과 군 법당을 포함하는 삼사순례를 기본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소속 장병들이 법사님의 지도하에 자연환경과 사찰 등을 함께 체험하며 불심을 충전하고 사명감을 되찾는 기회를 마련했다.

최근엔 더 뜻깊은 종교 인성교육을 시행했다. 민간 불교와 차별화된 호국불교라는 특징에 착안해 소속 장병의 사생관, 국가관을 확립하기 위해 안보순례를 떠난 것이다.

1보병사단 관할의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견학을 시작으로 25보병사단 지역 전적지인 영국군 설마리전투비와 호국 비룡사를 참배하는 일정으로 안보 발자취를 따라가는 호국순례길이었다. 서부전선의 최북단 전망대인 도라전망대에 도착하자마자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눈앞에 펼쳐진 북한의 풍경을 보면서 분단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통일을 해야겠다는 평화에 대한 소망 역시 떠올랐다.

1사단 지역을 지나 25사단 지역으로 가는 길에 영국군 설마리전투비가 있다. 이 비는 6·25전쟁 당시 설마리전투 때 고지가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혈전을 벌이다가 전사한 영국군의 넋을 기리고자 건립한 것이다. 남성사의 불자 장병들은 설마리전투비를 참배하며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이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죽음을 무릅쓰고 평화를 지켜 낸 참전 영국군의 넋을 추모하고, 다시 한번 사생관을 확립하는 의식이었다.

호국불교 안보순례단의 발걸음은 이제 25사단 호국 비룡사로 향했다. 비룡사는 수많은 군 법당 중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불사된 최신식 법당으로 유명하다. 사찰 모습이 산속의 고전적인 풍경이 아닌 현대식으로 지어져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군 법당이다.

모던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법당은 MZ세대 장병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곳이 됐다. 자연스럽게 불교와 접하는 장병들의 신앙전력은 극대화되고, 이는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선진 병영문화 정착에 기여하게 된다. 직접 찾아가 보고 배우는 체험형의 종교활동은 젊은 세대에게도 흥미로운 콘텐츠가 될 것이며 호국불교 발전의 거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