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룩한 평화 되새기고 함께 땀 흘리며 우정 나누다

입력 2026. 06. 12   16:46
업데이트 2026. 06. 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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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미8군사령부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성료


카투사(KATUSA)와 주한미군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와 문화, 6·25전쟁의 기억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이들은 컵빙수를 같이 먹으며 웃음을 나누고, 운동장을 함께 뛰며 땀을 흘렸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한미 친선 주간(KATUSA-US Friendship Week)’은 양국 장병들이 우정을 쌓고 혈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그 현장을 찾았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참가자들이 캐릭터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참가자들이 캐릭터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다운타운 플라자. 행사장을 찾은 카투사와 주한미군 장병들은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광장 곳곳에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장병들과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체육행사가 열린 운동장에서는 한미 장병들이 한 팀이 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과 미8군사령부가 공동 주관한 ‘한미 친선 주간’ 행사가 지난 8~12일 전국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렸다. 올해 49회째를 맞은 행사는 카투사와 주한미군 장병 간 우의를 증진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부스였다. 자개 공예와 향초 만들기, 향수 제작 체험 등이 진행된 부스마다 장병들과 가족들이 긴 줄을 이뤘다. 카투사들은 직접 미군 장병들에게 체험 방법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체험에 참가한 미군 장병들은 완성한 자개 공예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재욱(중위) 한국군지원단 정훈장교는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과정에서 양국 장병들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것이 이번 행사의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과 미8군사령부가 공동 주관한 ‘한미 친선 주간’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캠프 험프리스 등 전국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렸다. 제기차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군지원단 카투사 장병과 미군 장병들. 이경원 기자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과 미8군사령부가 공동 주관한 ‘한미 친선 주간’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캠프 험프리스 등 전국 주한미군 기지에서 열렸다. 제기차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군지원단 카투사 장병과 미군 장병들. 이경원 기자

 

주한미군 가족들이 한국 문화 체험 부스에서 한복을 입어 보고 있다.
주한미군 가족들이 한국 문화 체험 부스에서 한복을 입어 보고 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K푸드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식혜와 떡볶이, 닭강정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제공되자 장병들과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매콤한 떡볶이를 맛본 미군 장병들은 연신 물을 찾으면서도 웃음을 터뜨리며 한국 음식을 즐겼다.
 
광장 밖 운동장에서는 체육행사가 한창이었다. 카투사와 주한미군 장병들은 혼합팀을 구성해 소프트볼 등에 참가했다. 승패를 떠나 함께 뛰고 응원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전우애가 묻어났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간 중 하나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마련한 유품 소개 부스였다. 이곳에는 6·25전쟁 당시 전장에서 발굴된 전사자 전투 유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군번줄, 수통, 탄띠, 철모 등 세월의 흔적이 남은 유품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생생하게 전했다. 국유단 관계자는 전사자 유해 발굴 과정과 신원 확인 절차를 설명하며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웅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전시관을 둘러보던 장병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유품을 바라봤다. 미군 장병들 역시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겼다. 행사장을 찾은 이원호 상병은 “책과 교육을 통해 접했던 역사를 실제 유품으로 마주하니 선배 전우들의 희생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1977년 시작된 한미 친선 주간은 교류 행사 그 이상을 넘어 카투사와 주한미군이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우정을 쌓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함께 뛰고 웃으며 역사를 기억하는 장병들의 모습 속에서 혈맹으로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석모(대령) 한국군지원단장은 “카투사는 미군과 함께 훈련하고 생활하며 연합전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미 장병들이 더욱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동맹의 가치를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과 미8군사령부가 공동 주관한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참가자들이 6·25전쟁 발굴 유품을 둘러보고 있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과 미8군사령부가 공동 주관한 ‘한미 친선 주간’ 행사 참가자들이 6·25전쟁 발굴 유품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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