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던 날에 훈련소에 입영한 우리는 이제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때로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많은 이가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함께 군복을 입기 시작한 순간부터 같은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입영심사대에서 어색한 첫 경례를 하고, 어느덧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행군을 하고 흙바닥을 구르기도 하며 우리는 점차 늠름한 군인이 돼갔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군인이 되셨습니까? 혹은 어떠한 군인이 되고 싶으십니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우리에게 6주라는 시간이 주어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이 군복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족, 친구를 넘어 우리가 나아갈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가 우리 대한민국 국군을 믿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군복을 입은 순간부터 우리에겐 이 하루하루를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 이 책임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나아갈 전우들이 있고, 우리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 어떤 군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이곳에 있는 6주간 되뇌었습니다. 군대에 오기 전 사회의 정지원은 틀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파도에도 쉽게 휩쓸렸습니다. 저는 군대라는 다소 제한된 공간에서 저 자신을 다시 쌓아 나가고 싶습니다. 멋진 군인이자 남자가 돼 군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 길 속엔 분명 비바람이 몰아치고 시련이 저를 힘들게 하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그 과정 속엔 너와 나, 함께하는 우리가 있기에 이겨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저는 이제 막 이등병 계급장을 받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입소 1주 차 때 교육대장님께서 해주신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달력을 지워나가는 군생활이 아니라 달력을 채워나가는 군생활을 해라.”
이는 많은 훈련병이 가슴 한쪽에 품었으면 하는 문구입니다. 저는 다가올 1년5개월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섭니다.
우리 모두 내일을 그리는 오늘을 살아갑시다.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낸 28연대 5중대에 감사 인사를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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