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영웅도 잊지 않는 대한민국 만들 것”

입력 2026. 06. 07   15:56
업데이트 2026. 06. 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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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미 6·25 전사자 봉환식 추모사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뜨거운 증거
자유·평화 연대 굳건하게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이 지난 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이 지난 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에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예우로 보답하는 나라, 단 한 명의 영웅도 잊지 않는 책임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 그 이름을 역사 속에 온전히 새기고 누구도 조국을 위해 바친 삶이 잊히거나 외면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며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번 봉환식은 그동안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돼 온 양국 간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을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개최한 행사다. 국군 전사자 유해 10구가 하와이에서 국내로, 미군 전사자 유해 3구는 미국으로 각각 봉환됐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한미 양국이 함께 피땀 흘려 굳건히 지켜낸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한미 6·25 전사자 유해를 상호 봉환하는 뜻깊은 자리”라면서 “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 뜨거운 청춘과 고귀한 목숨을 바쳤던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고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영웅이 존재한다”며 “그 영웅들을 온전히 고향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야말로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멀고도 낯선 하와이 땅에서 외롭게 기다려 온 우리 국군 용사 열 분의 유해가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이역만리 대한민국 산야에 잠들어 계셨던 미군 용사 세 분의 유해를 최고의 예우를 갖춰 고국으로 보내드린다”고 전사자들을 향한 추모의 뜻도 전했다.

동시에 “안타깝게도 이들의 이름은 끝내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의 무게가 결코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이분들을 ‘대한민국 영웅’이라는 가장 명예로운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사자 신원 확인 작업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조국을 지킨 영웅들이 고국의 품에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분의 신원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유전자 감식과 추적을 멈추지 않겠다”며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예우를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유해 봉환의 의미를 한미동맹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유해 봉환은 인도적 절차라는 의미를 넘어 한미 양국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함께 기억하겠다는 약속”이라며 “그 희생에 바치는 가장 숭고한 예우”라고 말했다. 더불어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깊고 굳건하게 만드는 뜻깊은 이정표”라면서 “자국의 용사뿐 아니라 동맹국의 용사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은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가장 뜨거운 증거”라고 부각했다.

무엇보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전장에서의 약속을 지켜내는 신뢰가 바로 한미동맹을 지탱해 온 든든한 뿌리”라며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자양분 삼아 세계인이 놀라는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를 위한 고귀한 연대의 역사를 미래세대와 함께 더욱 굳건하게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봉환식에서는 무명의 영웅들에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국군 전사자 유해를 상징하는 ‘무명 군번줄’이 전달됐다. 이는 이름과 가족을 반드시 찾아드리겠다는 국가의 의지를 담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미군 전사자 유해에는 6·25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며 만들었던 스카프를 재현한 ‘아리랑 스카프’를 수여,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미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봉환식에 앞서 국군 유해 10구를 실은 수송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KF-21과 F-35A 전투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도착했다. 특히 엄호 임무를 수행한 F-35A 1번기 조종사 박병준 소령은 고조부가 항일독립유공자, 조부가 6·25 참전용사인 것으로 알려져 세대를 이어온 애국과 헌신의 의미를 더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봉환된 전사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국 전쟁부(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을 중심으로 유전자 분석 등 정밀 감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봉환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 부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했다. 미측에서는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대리,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제니퍼 월시 미 DPAA 수석부국장 등이 함께했다.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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