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숭고한 가치는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깊숙이 뿌리내려 왔다. 호국보훈 없이는 대한민국이 이룬 경제 성장과 국제적 위상, 세계를 사로잡는 K컬처 확산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위로하며,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날로 생각해야 한다.
어린 시절 직업군인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를 보며 자랐다. 군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는 아버지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어머니 곁에서 자랐지만, 입대 전까지 현충일은 그저 ‘쉬는 날’에 가까웠다. ‘호국’이라는 단어 역시 교과서나 전쟁영화에서만 접했던 말이었다.
입대 뒤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평범한 일상은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과거 선배 전우들이 청춘과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켰기에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으며 생활하고, 아이들이 친구와 놀고, 학생들이 공부하고 꿈을 향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호국보훈은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억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면서 완성되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으로 이어진다. 현재 군인들이 나라를 수호하는 일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호국보훈의 모습이다.
육군1군수지원사령부에서 탄약관리병으로 복무 중이다. 탄약부대는 편한 부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고도의 집중력으로 전투의 기본인 탄약을 보급함으로써 승리의 주축이 되는 부대다. 탄약관리병으로서 탄약을 종류별로 분류·포장하며 차량에 신속하게 싣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호국은 거창한 구호 속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전방에서 적을 감시하며 경계근무를 서는 것도 호국이고, 우리 부대처럼 전쟁의 필수품인 탄약을 보급하는 것도 호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대한민국 육군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러운 부모님의 아들로서 앞으로 남은 군 생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호국영령이 잠든 6월, 세계 곳곳의 전쟁 소식을 들을 때마다 지금 입고 있는 군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라를 지키고자 다시 전투화 끈을 조여 맨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탄약의 무게를 짊어지며 묵묵히 임무를 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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