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힘겨움 앞에서 굳건해지는 힘

입력 2026. 05. 26   14:44
업데이트 2026. 05.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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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말을 들으면 생각나는 이미지들이 있다. 누군가는 전쟁을 먼저 떠올리고, 누군가는 짧게 자른 머리를 떠올린다.

군대의 여러 이미지 중 대표적인 모습이 있다면 ‘단체생활’이 아닐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형태가 조금씩 개인적인 모습으로 변화돼서인지 군대의 ‘단체생활’이라는 이미지가 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모두가 이 ‘단체생활’을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개인적인 생활에 익숙해 단체생활을 버겁게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굳이 그래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어떤 이미지로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군대와 단체생활은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다.

군 안에서 우리는 같은 지향점을 갖고 각자 자리에서 서로가 팔과 다리가 돼 움직이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 단체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느냐가 군대 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이에게 중요한 문제로 다가온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이 단체생활을 받아들이고 살아갈까? 먼저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과 잘 맞는 사람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좋은 단체생활을 판단하는 지표에 함께하는 사람 가운데 자신에게 잘해 주는 이가 있는가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더 많으면 단체생활이 편하고, 잘 맞지 않는 이가 있으면 단체생활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같이하는 사람 중 자신과 잘 맞는 이가 있는가, 없는가보다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돼 주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면 어떨까.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먼저 해 줄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단체생활은 불편하고 어려운 모습이 아니라 따뜻함을 느끼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 이미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져 조금씩 단체생활이 누군가가 나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 모습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단체생활의 또 다른 이미지 중 하나로 ‘나만 아니면 돼’가 있다. 누구에게나 힘든 작업 혹은 업무가 있을 때 단체생활은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드러내기보다 이리저리 피할 수 있는 도피처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모습을 조금 달리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단체생활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터. 이런 관점은 우리도 모르는 새 이미 갖추고 있는 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군대에 들어와 누군가를 위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내 가족과 친구를 위해 복무하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단체생활을 받아들이고 이룰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단체생활은 같이 있으면서도 소외되는 모습이 아닌 ‘전우’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떤 집단, 공동체 안에서도 단체생활은 누구에게나 어렵게 다가온다. 군대 안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먼저 도와줄 수 있는 모습,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해 주고자 하는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다면 어떤 환경과 두려움 앞에서도 굳건히 맞설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동환 대위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신부
김동환 대위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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