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장교의 시작은 우리가!

입력 2026. 05. 22   17:09
업데이트 2026. 05. 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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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학생군사학교는 매일 뜨거운 함성과 패기로 아침을 깨운다. 대한민국 육군의 초급장교 90% 이상을 양성하는 이곳에서 훈육 장교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대부분의 장교가 우리 손을 거쳐 양성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보여 준다.

우리가 들려주는 한마디, 우리가 보여 주는 행동 하나가 곧 야전의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올바른 장교의 시작은 우리가!’라는 다짐을 통해 훈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첫째, 훈육의 시작은 ‘솔선수범’에서 시작된다.

‘훈육(訓育)’의 사전적 의미는 ‘품성이나 도덕성을 가르쳐 기르는 것’이다. 육군의 미래를 책임질 수많은 사관후보생은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더 많이 보고 배운다. 그렇기에 우리가 먼저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하고 규정을 준수하며 훈육 장교 스스로 사관후보생들의 가장 가까운 롤모델이 돼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 훈육이 시작된다.

둘째, 훈육의 과정은 ‘공감’으로 완성된다.

과거의 훈육이 일방적인 통제와 지시였다면 현재의 훈육은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관후보생들이 모인 만큼 일방적인 통제와 지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낯선 환경이 두렵고 훈련이 고돼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그들의 눈높이에서 고충을 들어주는 ‘공감’이 필요하다. 잘못했을 때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히 지도하고, 그 과정에서 사관후보생의 고충에 귀 기울이는 ‘엄격함과 온화함의 조화’가 뒤따라야 한다.

셋째, 훈육의 결과는 ‘정성’으로 맺어진다.

단기간에 집중적인 변화를 끌어내야 하는 임무 특성상 조급함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원석이 보석이 되기까지 수만 번의 다듬질이 있어야 하듯이 한 명의 최정예 장교를 양성하기까지는 끊임없는 ‘정성’이 필요하다. 사관후보생 한 명 한 명의 특성을 파악하고, 부족함을 채워 주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는 정성이야말로 최정예 장교라는 결실을 보게 하는 핵심 양분이다. 우리가 쏟은 정성은 사관후보생들이 야전에서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훈육 장교의 일상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사관후보생들보다 먼저 눈을 뜨고, 그들이 잠든 후에야 하루를 정리하며,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목이 쉬도록 소리 높여 지도하는 고된 나날의 연속이다.

때로는 우리의 진심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듯해 안타까울 때도 있고, 야전으로 나갈 사관후보생들의 앞날이 걱정돼 밤잠을 설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여 준 ‘솔선수범’은 사관후보생의 올바른 이정표가 되고, 우리가 건넨 ‘공감’의 한마디는 사명감이 되며, 우리가 쏟은 ‘정성’은 강인한 군인정신의 뿌리가 될 것이다.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가장 낮은 자세에서 드높은 가치를 가르치는 훈육 장교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박경열 대위 육군학생군사학교 1교육단
박경열 대위 육군학생군사학교 1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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