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전 최전선, 그 현장에서 배우다

입력 2026. 05. 22   17:09
업데이트 2026. 05. 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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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이버 위협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스로 악성코드를 만들어 내고, 취약점을 식별하는 등 디지털 환경이 확장될수록 공격 가능성 또한 함께 커지고 있다.

단 하나의 취약점이 국방 주요 인프라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시대, 사이버 공간을 지키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 한가운데서 육군사이버작전여단에서 복무 중이다. 어릴 적 우연히 접한 사이버 보안 영상 하나가 진로를 바꿔 놨고, 입대를 앞두고 사이버작전병 모집공고를 접했을 때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군대에 가면 그동안 공부한 게 멈추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간 쌓아 온 관심과 역량을 실전에서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컸다.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배움의 연속이다. 현재 모의침투 테스트 임무와 훈련 시나리오를 체계화하며,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점검·분석과정에서 실제 공격자의 시선으로 취약점을 식별·보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노출된 서비스와 시스템을 점검하며 사소한 이상징후도 놓치지 않으려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예상 가능한 공격 경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때로는 제한된 시간 안에 취약점을 식별하고 대응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상황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 능력과 대응역량이 단련된다. 실전이 곧 교육이고, 경험이 실력이 되는 이유다. 각자의 전문성을 가진 동료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어떤 교육과정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값진 자산이 됐다. 서로 다른 시각에서 출발한 분석이 하나로 모이며 더 정교한 대응으로 이어지는 경험은 혼자선 결코 얻을 수 없는 배움이었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꼼꼼한 점검과 분석이 더 큰 위협을 막아 낸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매일 몸으로 익히고 있다.

전역이 가까워진 지금, 돌아보면 그동안 보내온 시간은 단순한 군 복무가 아니었다. 빠르게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 앞에서 스스로를 단련하고, 국가안보라는 가장 무거운 책임 앞에서 성장해 온 시간이었다. 이 경험은 제복을 벗은 이후에도 오래도록 나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이버 보안 전공자나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키워 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사이버작전병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란다. 복무와 성장이 함께 이뤄지는 자리, 경력이 멈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실전 속에서 단련할 수 있는 기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은 결과로서만 증명되는 묵묵한 헌신이다.

최장우 병장 육군사이버작전여단
최장우 병장 육군사이버작전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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