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5보병사단 육단리대대
위국헌신 군인본분
오늘 작전명은 사랑입니다
일심동체 부부본분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다른 이들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사연을 가진 부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군(軍)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은 이들은 전우이자 인생의 동반자로서 임무와 가정에 헌신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육군15보병사단 육단리대대에서는 특별한 전우애와 가족애가 함께 피어나고 있다. 같은 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부 군인만 4쌍. 이들은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는 동시에 부모이자 배우자로서 가정도 지켜 내며 ‘일·가정 양립’의 의미를 몸소 보여 주고 있다.
부부 군인의 삶은 결코 쉽지 않다. 훈련과 당직, 각종 임무에도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꾸려야 한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제도를 활용해 일과 가정 모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 정순호·김소진 상사는 8년 차 부부 군인이다. 전방 격오지 부대에서 소대장과 분대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군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 왔다. 2022년부터 육단리대대에서 같이 근무 중이다.
최근 두 사람은 둘째 아들을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생후 100일이 갓 지난 둘째를 돌보느라 김 상사는 인터뷰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정 상사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정 상사는 지난 11일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첫째와 갓 태어난 둘째를 아내와 같이 돌보기 위해서다. 그는 육아와 가정에 집중하는 지금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했다.
그는 “부대 차원에서 일·가정 양립환경을 조성해 준 덕분에 큰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다”며 “대리근무체계를 비롯해 전우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13년 차 부부 군인 오상민·김송이 상사도 세 아들을 키우며 군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두 사람은 하루 최대 2시간 근무를 단축할 수 있는 육아시간 제도를 활용해 아이들의 등교를 돕고 있다. 또 하교시간에 맞춰 먼저 퇴근해 육아를 분담하기도 한다.
부부는 나란히 행정보급관 직책을 맡고 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대리근무를 해 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오 상사는 “부부 군인은 서로의 상황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사는 “관사 주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는 군인 자녀가 많다”며 “‘우리 아빠도 군인이야’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우리 엄마도 군인이야’라고 얘기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웃었다. 이어 “현실적으로는 임무와 육아를 함께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지만,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부 군인의 삶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동갑내기 부부인 공대규·김은영 중사는 2020년 처음 만나 선·후임으로 지내다가 서로 힘든 시기를 응원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같은 해 12월부터 육단리대대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 역시 최근 반가운 소식을 맞았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것이다. 오는 12월 출산 예정인 김 중사는 현재 초기 임신부를 위한 모성보호시간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공 중사도 최근 신설된 임신검진동행휴가를 사용해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 진료를 다니고 있다.
두 사람은 강원 철원군 공공산후조리원도 예약했다. 2주간 약 50만 원 수준의 비용으로 산후조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공 중사는 “전방지역 특성상 큰 병원이 많지 않아 춘천까지 병원 진료를 다니고 있다”며 “출산 후에는 사단 의무대대 승리의원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육단리대대에서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이은수 하사와 강윤정 중사(진)는 부대 내 부부 군인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결혼을 결심했다.
강 중사(진)는 “같은 부대에서 함께 생활하는 부부 군인 선배들을 보며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결혼과 출산, 군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많이 들으면서 미래를 그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하사도 “혼인신고 후 함께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올 10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며 “군인이라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만큼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라고 전했다.
오늘도 누군가는 훈련장으로 향하고, 누군가는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간다. 군복을 입은 이들에게 임무와 가정은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책임이다. 육단리대대 부부 군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을 지키는 동시에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글=이원준/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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