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능화 전쟁, 인류의 통제권을 진단하다

입력 2026. 05. 20   17:30
업데이트 2026. 05.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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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전쟁:AI가 바꾸는 전쟁의 판도


조지 갈도리시·샘 J. 탕그레디 지음  / 김성훈 옮김 / 박영사 펴냄
조지 갈도리시·샘 J. 탕그레디 지음  / 김성훈 옮김 / 박영사 펴냄

 


단 1분. 최근 중동전쟁에서 인공지능(AI)이 기존 12시간이 소요되던 표적 식별을 끝내는 데 걸린 시간이다. 이런 압도적 효율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위협도 공존한다. 알고리즘이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는 ‘지능화 전쟁’의 공포 속에서 인류의 통제권을 진단한 『알고리즘 전쟁: AI가 바꾸는 전쟁의 판도(Algorithms of Armageddon)』가 김성훈 해군중령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진중문고로 선정돼 장병 필독서로 자리 잡은 『전쟁의 게임체인저, AI(AI at War)』의 공식 후속작이다. 전작이 AI의 군사적 도입 가능성을 탐색했다면 신간은 알고리즘이 전쟁 주도권을 쥐었을 때 전장 질서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주목했다.

저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분석하며 ‘기계의 판단이 인류의 종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진다. AI는 인간이 느끼는 도덕적 부담이나 전략적 위험 인식 없이 최적의 연산 결과에 따라 전쟁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진이 진행한 전쟁 시뮬레이션에서 AI 모델은 95% 확률로 핵 공격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의 ‘핵 에스컬레이션(긴장 고조)’ 성향을 드러낸 이 실험은 준비되지 않은 채 AI를 전장에 투입했을 때 맞닥뜨릴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오늘날 AI는 단순한 보조수단을 넘어 독립적 전투도구로 활용되며 전쟁의 문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 알고리즘 전쟁은 AI 기반 기술로 수행되는 전쟁 형태로, 소프트웨어 우위가 군사·기술적 우위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전쟁을 의미한다.

권위주의 국가가 윤리적 제약 없이 AI 무기를 고도화하며 전장 판도를 바꾸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AI를 활용한 승리’와 ‘도덕적 책임’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저자들은 장병들에게 AI 안보 패권 경쟁에 치열하게 대응하되 기술 만능주의의 함정은 경계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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