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멈춤을 넘어 다시 일어서다

입력 2026. 05. 20   15:07
업데이트 2026. 05.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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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1교육대 2중대 101번 훈련병 장준용입니다.

1991년생으로, 현재 훈련병 중 최고령인 36세입니다. 제 삶의 이야기가 좌절하거나 두려워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봄날의 새싹을 깨우는 따뜻한 봄바람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적게 됐습니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 방황을 했습니다. 2016년에는 적성에 맞지 않았던 해양대 생활과 연인과의 이별, 친형의 사망까지 겪으며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후 약 10년간 가족과 친구, 사회와 관계를 끊고 저만의 공간에 들어가 도피하며 세상과 단절된 삶을 이어 갔습니다. 그 시간 동안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며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대로는 안 되겠다. 다시 시작해 보자’는 결심을 하며 ‘군 입대’를 터닝포인트로 선택했습니다.

입영 전까지 나이 차이와 오랜 단절로 인해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컸지만, 28연대 2중대 간부님들의 진심 어린 소통과 공감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생활관에서 솔선수범해 청소와 정리, 체력단련에 앞장섰고 동기들도 점차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체력측정에서 생활관 인원들이 좋은 결과를 거두자 생활관을 넘어 중대 전체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보며, 저 역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훈련과정에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기초사격에선 목표를 달성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수류탄 훈련에서는 과거의 나약함을 끊어 내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화생방, 각개전투, 행군을 거치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는 의지와 끈기를 갖게 됐습니다.

육군훈련소는 단순한 군사교육 장소가 아니라 무너졌던 삶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방향을 찾게 해 준 소중한 공간입니다. 힘들었던 저를 일으켜 세워 주신 간부님들처럼 누군가 좌절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입대를 앞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수료식에서 울린 진군고의 북소리를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삼아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준용 이병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장준용 이병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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