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 보며 자랐다
특전부사관 남편 따라 아내도 임관
2020년 전입하며 ‘특전부부’ 탄생
하나뿐인 아들도 4년째 복무 중…
“고생했다” 부모님 한마디가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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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무려 세 명이나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 복무하는 ‘특전 가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전사 비호부대 장봉석 원사와 박영은 상사 부부, 그리고 흑표부대 장원우 하사가 그 주인공.
장 원사와 박 상사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이들은 서로에게 첫사랑이자 가장 든든한 전우다. 2016년에는 첫째 장 하사에 이어 띠동갑인 늦둥이 둘째 딸을 얻으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장 원사는 1996년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해 비호부대 특전의무담당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특전팀에서 정작담당관, 부중대장을 역임하고 3회의 해외파병(자이툰 2진, 아크 5·6진)을 경험했으며, 이제 다가오는 6월에 근속 30주년을 맞이하는 베테랑 특전대원이다.
아내인 박 상사는 대학 졸업 후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교제 중이던 남편의 권유로 1997년 육군부사관에 지원했다. 이후 76보병사단과 73보병사단을 거쳐 2020년 특전사로 전입하면서 부부가 특전 가족이 됐다. 박 상사의 부친 박춘길 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이들 부부의 일상은 부대 안에서도 ‘특전사다운’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오후 체력단련 시간이 되면 두 사람은 함께 뜀걸음을 하거나 턱걸이 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박 상사가 지칠 때면 장 원사가 묵묵히 곁을 지키며 보폭을 맞추고, 반대로 장 원사가 고강도 훈련 후 피로할 때면 박 상사가 세심하게 컨디션을 확인해 주며 든든한 동료가 된다.
아들 장 하사에게 어린 시절 부모님은 늘 바쁘고 엄격한 존재였다. 초등학교 입학식부터 졸업식까지, 친구들의 부모님은 당연히 동참하는 행사 때마다 장 하사의 부모님은 비상 대기나 훈련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당시 장 하사는 어린 마음에 서운함이 생길 법도 했지만, 부모님의 격려 말씀을 들으며 이를 참아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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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랑스러운 아들과 우리 가족, 나아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이 전투복을 입고 있다”는 부모님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는 아들에게 군복에 깃든 숭고한 책임감을 가슴 깊이 새겨줬다. 장 하사는 “혹독한 훈련과 거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부모님의 뒷모습 자체가 그 어떤 교과서보다 훌륭한 가르침이었다”고 했다.
장 하사는 2023년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해 현재 흑표부대 특전화기부사관으로 4년째 복무 중이다. 장 하사는 아버지의 특전 정신을 이어받은 만큼 각종 훈련 속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모님은 아들이 조금 더 편안한 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아들의 결심은 확고했다. 부모님이 걸어온 명예로운 길에 함께하고 싶었던 것. 그는 결국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했고 최근에는 장기복무에도 지원했다. 이들 가족은 각자 맡은 직책은 다르지만, 모두 ‘대한민국 최정예 특전사’라는 이름 아래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있다.
장 하사는 “고된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부모님의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된다”며 “같은 길을 걷는 선배로서 전해주시는 실질적인 조언들은 그 어떤 격려보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장 원사는 “군 생활이 때로는 힘들고 희생이 필요하지만, 그 속에 담긴 국가와 가족을 향한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값진 가치”라고 강조했다. 박 상사는 “현재는 육아와 임무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어, 많은 후배 군인 가족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군 생활과 행복한 가정을 모두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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